총자산 비슷한 경쟁사는 4% 수준
적자 전환에도 방만 경영 논란
[이미지=IBK연금보험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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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IBK연금보험의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 직원 200명 중 임원 비중은 8%(16명)에 달한다. 총자산이 비슷한 10개 경쟁사 평균이 4.09%임을 고려하면 2배나 높다.
경쟁사의 임원 비중은 하나생명(3.47%), DB생명(3.4%), KB라이프생명(3.3%), ABL생명(2.85%), AIA생명(2.7%), KDB생명(2.25%), 농협생명(1.77%) 순이다. 10곳 중 IBK연금보다 임원 비중이 높은 곳은 처브라이프(8.42%) 한 곳뿐이다.
IBK연금은 2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60억원이다. 2022년도에는 367억원 순익을 냈다. 그러나 IFRS17 적용을 전제로 하면 770억원 손실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85억원 줄어든 100억원이다.
IBK연금은 적자 이유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건전성 규제(K-ICS)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적용한 IFRS17에선 연금보험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수익성이 큰 보장성 보험을 다루지 못한다는 점도 이유다. 여기에 고금리로 연금보험 영업이 어려워진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주요 경영 지표도 암울하다. 신계약 비율은 약 9% 줄고, 효력 상실이나 해약률은 약 7% 늘었다. 보험금 지급률은 약 15%나 늘었다. 개선된 자산 운용률과 73회차 계약유지율은 제외다.
일각에선 IBK연금의 성장 걸림돌을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서 찾는다. 공기업인만큼 안정적인 데다 민간 보험사와 달리 탄력적인 인력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임원이 많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임원이 두 배나 높다는 건 그만큼 급여 지출이 많기에 비효율적"이라며 "IBK는 정부가 출자한 공기업으로서 경영진을 축소하고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임원의 전문성도 우려한다. 서치길 대표는 IBK기업은행 경영전략 그룹장 출신으로 보험업 경영 경험이 없고, 영업 사령탑인 원일연 영업 부문 총괄은 금융감독원 교수 출신이다.
이윤석 전주대 금융 보험학과 교수는 "적자인 건 IFRS17의 회계상 부채 평가가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뀐 영향도 있지만, 운영은 임원이 하는 만큼 보험료 비중이나 책임준비금, 필요한 이자에 대한 무경험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했다.
/공동=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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