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주의보' 발령…백일해도 최근 3배 증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백일해 환자 678명으로 증가…백신 적기접종해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1.7배 증가…24일부터 유행주의보

뉴스1

최근 4주간 국내 백일해 주차별·연령별 (의사)환자 발생 현황.(질병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최근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백일해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유행주의보를 처음으로 발령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는 최근 4주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지난해 동절기 유행 최고 정점보다 입원환자수가 1.7배 늘어났다.

이에 질병청은 유소아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총 6회)이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교육 당국과 학부모의 협조를 당부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에 대한 유행주의보를 처음으로 발령했다.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2급 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이 특징으로, 최근 4주 동안 환자수가 3.2배 증가했다. 5월 4째주 210명이었던 백일해 환자는 6월 3째주 678명으로 큰 폭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65.6%(1171명), 7~12세가 27.2%(485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2.8%(1656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77명(26.7%), 경남 467명(26.2%), 인천 210명(11.8%), 서울 110명(6.2%)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누적 환자수도 2537명으로 조사돼 코로나19 유행 이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던 2018년도 연간 발생 환자수(980명)를 이미 2.5배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올해 4월까지 4793명 발생해 전년도 동기간(50명) 대비 95.8배 증가했고, 영아 8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이달 8일 기준 5669명이 발생해 전년도 동기 1952명 대비 2.9배가 증가했으며,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15명이 백일해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백일해에 감염되면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고,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폐기종, 무기폐(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영아의 적기 접종(2개월·4개월·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일해 백신의 효과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도 반드시 필요하다.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경우 접촉 최소 2주 전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

뉴스1

최근 4주간 연령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발생 현황.(질병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최근 4주 동안 1.7배 증가하면서 유행하고 있어 질병청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올해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220곳 의료기관 대상 최근 4주간 입원환자 수는 1451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521명) 동기간 대비 약 3배, 지난해 동기간 대비(185명) 약 8배 높다.

연령별로는 1~12세가 1128명으로 전체 입원환자수(1451명)의 77.7%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7~12세가 724명(49.9%), 1~6세가 404명(27.8%) 순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5월 4째주부터 입원환자수를 고려해 질병청은 24일부터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유행주의보는 질병청이 실시하는 표본감시 참여기관 입원환자수가 주간 250명을 2주간 넘어설 때 전문가 자문을 받아 발령한다. 입원환자수가 4주 연속 유행기준(250명) 미만일 때는 자동 해제된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har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