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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미, 패트리엇 미사일 한국 물량 미루고 우크라 지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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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루마니아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발사 장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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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과 베트남 방문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하면서 대러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의 다른 국가들에 대한 공급 일정을 미루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급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 시설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강화되고 있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런 조처가 러시아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보다 오래 버틸 수 있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우리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리엇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장 뛰어난 방공미사일로,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과 군용기 격추에 사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트리엇 포대 7개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물량이 모자라자 제3국들에 대한 공급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공급 지연 대상국을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이스라엘과 대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패트리엇 미사일 수백 기가 선적될 것이라고 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미국이 공백을 메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자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은 패트리엇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방어에 유용하게 쓰이는 나삼스 방공미사일 공급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 일정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회 소식통 말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우리는 방공 시스템 인도를 기대하는 나라들에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군에게 미국이 제공한 무기의 사용 범위를 넓혀준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8일 피비에스(PBS)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점령하려고 시도”하는 곳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 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이는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어하는 목적으로만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 지난달 말 설명과는 달라진 것으로, 이제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선 전체에 걸쳐 국경 너머 표적 공격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쓸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미국의 방공미사일 지원 강화 등은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해 안보와 경제 협력을 약속한 시점에 발표됐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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