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10개 기업 눈독?…1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누구 품에 안길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MBK파트너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복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자적인 물류 센터를 보유해 오프라인 유통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이커머스까지 인수 후보가 될 수 있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둘 만한 후보 10여 곳과 접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접촉 중인 잠재 인수 후보군 10여 곳 외에도 더 많은 잠재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온라인 쇼핑에 밀려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슈퍼마켓 업황은 나쁘지 않은 데다 사업 확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온·오프라인에서 시너지 효과와 수익을 내는 보기 드문 옴니 채널 유통 플랫폼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이달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잠재 원매자와 접촉하고 있는 단계로, 다음 달 중 예비 입찰을 진행하며 인수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8%다. 이를 감안하면 EBITDA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MBK파트너스는 인수가로 8000억~1조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강점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채널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04년 6월 중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5월 기준 전국에 300곳 이상 점포를 확보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235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개인슈퍼를 포함하면 400여 곳을 웃돈다. 업계는 개인 슈퍼와 상품 거래 계약 인수도 매각 조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21년 2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퀵커머스 비즈니스를 출범, 수도권을 중심으로 구축한 직영 매장을 바탕으로 '즉시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즉시 배송'은 최근 2년간 연평균 80% 이상 성장했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장점으로 신선식품 분야가 꼽힌다. 홈플러스와 별도로 구축한 독자적인 물류센터는 경기 오산물류센터(1만4672㎡), 용인 남사물류센터(1만310㎡) 경남 함안물류센터(4631㎡)로 총 3곳이다. 모두 냉장 시스템을 구축해 신선 식품 배송에 특화됐다.

그간 업계에서는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중국 e커머스 알리바바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지난 13일에는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본사 관계자들은 홈플러스 강서 본점을 방문해 인수합병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MBK 관계자도 최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를 찾아 홈플러스 매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인수에 선을 그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국내 유통 기업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한다"며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애초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수를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거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언급조차 불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르거나 대형마트 시장 진출이 수월해진다. 하지만 독과점 문제 및 국민 정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