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동부 2개주 산불…진화됐지만 양·염소 1천마리 소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대형산불…시속 95㎞ 강풍에 진화 난항
1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외곽 도시 킫시에서 소방관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2024.06.19. ⓒ AFP=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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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김예슬 기자 = 동지중해를 할퀸 화마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튀르키예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났고 그리스에서는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파흐레틴 코자 튀르키예 보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전날 밤 디야르바크르, 마르딘 등 튀르키예 남동부 2개 주(州)에서 발생한 산불로 11명이 목숨을 잃고 7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코자 장관은 5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는데 불과 12시간 만에 인명피해가 2배로 늘어났다. 78명의 부상자들은 화상과 연기흡입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농부들이 보릿대, 밀, 벼 등의 그루터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동지중해 지역에서 그루터기 소각은 5~10월 이뤄진다. 튀르키예 법무부는 검찰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길이 번진 디야르바르크·마르딘주는 쿠르드족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친(親)쿠르드 성향의 야당 인민평등민주(DEM)는 정부의 늦장 대처가 화를 키웠다며 밤새 벌어진 진화 작업에 즉각 소방용 비행기를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화재는 이날 아침 진화됐지만 AFP는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양, 염소 등 가축 1000여마리가 소실됐다고 전했다.
인접국 그리스도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9일 그리스 아테네 인근 남부 해안 마을을 위협했던 산불은 이날 오전 진화됐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펠로폰네소스주 남부에서 발생한 4건의 대형 산불은 강풍을 타고 확산 중이다. 그리스 소방 당국은 펠로폰네소스 일대에 소방용 비행기 6대와 헬기 2대를 투입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날 펠로폰네소스의 일리아 마을에선 화마와 사투를 벌이던 55세 남성 소방대원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올해 산불로 인한 첫 사망자다. 지난해 8월 그리스에선 11일 동안 대규모 산불이 이어져 20명이 목숨을 잃고 서울 면적보다 큰 17만5000 헥타르(ha)가 소실됐다.
그리스 소방청은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시속 95㎞에 달하는 강풍이 계속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바실리스 바트라코지아니스 소방청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이날 하루 전국에서 45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했다며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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