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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엔비디아 성공, 증시에 부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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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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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들떠 있지만 엔비디아 등 일부 종목에 지나치게 편중된 증시 흐름이 결국 상승세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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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가파른 주가 상승이 뉴욕 증시를 연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이는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이후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17일 하루만 빼고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를 비롯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뉴욕 증시 전반은 실제로는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이 같은 온도차가 앞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파른 상승


엔비디아는 연초 강한 상승세를 타다 2분기 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달 22일 장 마감 뒤 깜짝 실적과 10대1 주식 액면분할 발표를 계기로 다시 폭등세다.

비록 20일과 21일 각각 3% 넘게 주가가 급락해 6.7% 가까이 급락하기는 했지만 지난 한 달여 주가는 40% 넘게 폭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156%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시가총액이 3조3000억달러를 돌파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단숨에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되기도 했다.

이후 6.7% 가까운 급락세로 다시 3위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주가 상승 동력이 여전히 탄탄해 조만간 1위 자리를 다시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빛과 그림자

뉴욕 증시는 겉보기로는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

S&P500은 올 들어 14.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착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 등 일부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가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영향력을 제거한 S&P500 동등비중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S&P500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4.52%에 불과하다.

엔비디아 등 시총이 큰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세를 빼면 증시 상승세는 보잘것없다는 뜻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절반 이상은 현재 주가가 2022년에 비해 낮다.

이달 상승한 종목은 500개 가운데 단 198개에 그쳤다.

S&P500이 이달 14거래일 중 5일과 10~13일, 17~18일 등 모두 7거래일을 사상 최고로 마감했지만 이 혜택을 본 종목은 절반도 안 됐다.

얕은 호흡

증시 상승세가 일부 종목에 편중된 이 같은 '얕은 호흡'은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로 가는데 걸림돌로 간주되곤 한다.

특히 미국의 '끈끈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강한 경제 탄력회복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는 와중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소수 종목의 가파른 상승세는 증시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가면 뉴욕 증시는 급격한 조정장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으로 기울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조사(FMS)에서는 이달 펀드매니저들의 낙관 전망이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엔비디아 전망 역시 낙관이 지배적이다.

비록 최근 일시적인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말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추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들이 많다.

BofA증권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는 AI 반도체 확보 경쟁이 3~5년은 갈 것이라고 보면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터라 엔비디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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