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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신흥국 통화 가치, 올해 4.4% 급락...한국 원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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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신흥국 통화 가치가 멕시코 집권 여당의 선거 압승 등에 따른 중남미 통화 가치 하락, 캐리 트레이드 철수 여파로 미국 달러화에 대해 4.4% 급락하며 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선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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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 상반기 4.4%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예상과 달리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 중남미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졌다. 한국 원화는 달러에 대해 7%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JP모건의 신흥국 외환지수가 올 들어 지금까지 4.4%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상반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 연준이 올해 가파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후퇴하고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경제 불안과 재정적자 확대 등이 작용한 결과다.

씨티그룹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 루이스 코스타는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은 "미 경제가 신흥국에 비해 더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는 점과 칠레, 헝가리,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들이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코스타는 아울러 올해와 내년 신흥국 성장 전망이 경이로운 수준은 아니라면서 세계 교역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고 각국 선거도 겹쳐 있어 혼란스러운 한 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 철수다.

금리차를 노린 투자자들이 금리가 낮은 선진국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올해 선진국들의 금리 고공행진,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로 크게 위축됐다.

JP모건은 최근 멕시코 페소 약세가 대표적인 캐리 트레이드 철수 사례라면서 2022년 중반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동안 확대됐던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페소 가치는 집권 모레나 당이 선거에서 압승한 이달 초 이후 10% 가까이 폭락했다.

멕시코의 급진적인 개혁이 지속되고 강화되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멕시코 페소 급락은 콜롬비아 페소, 브라질 헤알 등 다른 남미 통화 가치 하락으로 충격이 전파됐다.

펀드업체 나인티원의 그랜트 웹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라틴아메리카가 최근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의 주된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웹스터는 다만 정치적 변화가 그 출발점이기는 했지만 그동안 남미 통화에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일반적인 수준을 웃돌았기 때문에 이 캐리 트레이드가 축소되면서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충격으로 아시아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한국 원화는 달러에 대해 7% 급락했고, 태국 바트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각각 6.5% 안팎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역시 달러에 대해 올해 4.5%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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