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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한동훈 ‘채 상병 특검’ 띄우자…경쟁자들 “위험 발상”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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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전대 최대 쟁점으로

경향신문

지지자들 환호에 화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려고 국회 소통관으로 입장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위쪽 사진부터). 문재원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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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민주당인 줄…”
한 “진실규명하자는 것”

나경원·한동훈·원희룡
1시간차 출사표로 ‘견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민의힘의 자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특검법 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게 “위험한 발상” “자충수”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잇따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해 앞서 나선 윤 의원까지 4자 구도가 분명해졌다. 향후 한 전 위원장의 윤석열 대통령 거리 두기와 다른 후보들의 한 전 위원장 견제가 부딪치는 1 대 3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특검안에는 선을 긋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상관없이 여당 자체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쟁 후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특검은 진실 규명용이 아니라 정권 붕괴용이다.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썼다. 윤 의원도 SNS에서 “선제적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니 순간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공수처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짓밟고 내부전선을 흐트러뜨리는 교란이자 자충수”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민주당 특검법을 받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국회 소통관에서 한 시간 단위로 벌어진 당대표 출마 선언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드러났다. 이날 오후 나 의원(1시), 한 전 위원장(2시), 원 전 장관(3시)은 한 시간 간격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출사표에서 총선 패배 후 변하지 않은 여당을 비판하며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패배를 두고 “오로지 저의 책임이다. 어떻게든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야 할 골든타임인데,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한 전 위원장을 집중 견제했다. 나 의원은 출마 회견에서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며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당대표는 묵묵히 대권 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 계파 없고 사심 없는 제가 적임자”라고 했다. 대선 불출마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당을)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반복할 수 없다”고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출마 회견문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책임지겠다.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레드팀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출마 직전 엘살바도르 특사 보고차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다른 주자들(나경원, 윤상현)은 이미 다녀갔다고 하시더라”며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식사 초청을 했는데 (전화 통화만 하고) 안 간 것 아닌가”라고 했다.

조미덥·유설희·문광호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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