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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20년간 전문대 교수 지낸 윤치연 씨… 신입생으로 입학해 ‘인생 2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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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 박사 학위 딴 전문가

올해 부산 동명대 창업학과 입학

“창업 기업 성장 위해 계속 공부”

동아일보

동명대 창업학과 재학생 윤치연 씨(왼쪽)가 부산 동래구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자신이 개발한 아동 심리 진단 프로그램의 무료 제공을 핵심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명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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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는 약 20년 동안 전문대 교수로 재직했던 60대 남성이 신입생으로 입학해 수학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올 3월 동명대 창업학과에 입학한 윤치연 씨(62)가 그 주인공이다. 윤 씨는 전북대와 대구대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딴 임상심리 분야 전문가다. 윤 씨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국립재활원에서 근무했다. 아동의 언어장애와 행동장애를 조기 발견해 치료를 연계하는 일을 맡았다. 이후 2021년까지는 전문대인 울산 춘해보건대의 언어치료학과에서 교수로 지냈다.

이 과정에 윤 씨는 ‘한국유아정서행동검사’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아동의 발달 상황을 검사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를 상대로 65문항을 묻는 진단 프로그램이다. 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이 프로그램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윤 씨는 2022년 ㈜마음알지라는 예비사회적기업을 설립했는데, 이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동명대 창업학과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 학자로 주로 연구만 맡았다. 개발한 프로그램이 더 널리 쓰일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케팅 등의 기업 실무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다”고 입학 계기를 설명했다. 1학기를 보낸 소감에 관해 윤 씨는 “재무제표를 볼 수 있게 됐고, 특허 등록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 씨가 운영하는 마음알지는 최근 ‘아이사랑1’이라는 아동 심리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아이사랑1은 발달검사와 정서행동 검사, 발달 프로파일 분석 등 3개 분야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해 학부모 등에게 양육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출시된 검사들은 1개 분야씩 따로 해야 했다. 최근 윤 씨는 부산 동래구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아이사랑1을 동래구 거주 영유아 2000명에게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윤 씨는 “널리 알려진 MBTI보다 뛰어난 성격유형검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동명대에서 열심히 관련 학습과 연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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