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대어' 케이뱅크의 IPO 재출격/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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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재수생'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번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자신감이 충만하다.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케이뱅크는 주가가 크게 빠진 비교군 카카오뱅크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번주 내로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통상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내 상장이 마무리돼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임기를 시작한 최우형 은행장의 IPO 재추진 선언을 시작으로 몸집을 부쩍 키웠다.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 507억원을 달성했고, 1분기 동안 신규 고객으로 80만명을 확보해 카카오뱅크의 신규 고객 수(70만명)를 앞지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23조9700억원)과 여신잔액(14조7600억원)은 각각 25.7%, 6.6% 늘렸다.
생산성과 효율성 지표도 좋았다. 지난 1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77%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았고 1인당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도 1억8000만원으로 5대 대형은행의 단순 평균(6640만원)보다 약 3배 높았다. 1분기 CIR(영업이익경비율)도 29.0%로 은행권 중 가장 낮았다.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IPO로 증권시장 분위기도 좋다. 금융주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5조원 안팎으로 전망한다. 장외 가격과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한 평가다.
다만 비교군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 아쉽다. 지난 21일 카카오뱅크 종가는 2만1400원으로 52주 최고가(지난 1월15일) 3만1500원 대비 32% 떨어졌다.
이에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해외 NDR(기업설명회)에서 케이뱅크는 비대면 플랫폼 운영 효율성과 빠른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성장성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여신성장률 목표치를 20%에서 10%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전략 변화로 고성장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케이뱅크를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건전성도 고민거리다. 개인사업자 위주로 취급한 기업대출에서 연체가 늘어나는 등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케이뱅크의 1분기 무수익여신 비율은 1.42%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케이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늘려가며 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장점인 비용효율성과 생산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며 "철저한 IPO 준비를 통해 케이뱅크의 차별적인 가치를 입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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