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22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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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바다가 화염을 뿜으며 격렬해졌다. 서해에선 우리 군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이후 처음으로 포격훈련을 준비중이다. 남해에선 한미일 3국이 해상훈련으로 대북 압박수위를 높인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동해에서 정찰·군사훈련으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북러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안보 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군은 조만간 북한과 마주한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에 나선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중단된 훈련이 6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향후 최전방(군사분계선 5㎞ 이내) 지역 사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은 주중에 남해 공해상에서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로 뭉친다. 육해공과 사이버영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사상 첫 다영역 연합군사훈련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고도화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을 위해 미군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10만 톤급)’가 22일 부산 작전기지에 처음 입항했다. 항모 갑판 위엔 F/A-18(슈퍼호넷) 전투기 약 50대, F-35C 전투기, 조기경보기, 해상 작전 헬기 등이 출격 명령을 대기했다. 웬만한 국가의 전체 공군력에 버금가는 전력을 갖췄다. 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맞선 3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와 대잠수함전 절차를 숙달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 함정은 동해에서 군사행동에 나섰다. 최근 중국의 정보수집함 ‘진싱함’이 부산과 일본 대마도 사이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진입했고,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방북 일정과 맞물려 시작된 러시아 해군의 훈련도 동해 북쪽 바다에서 한창이다. 특히 북한은 조만간 열릴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조치를 논의한다. 이에 정부는 발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동서남해를 망라하는 군사행동이 동시다발로 진행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자 윤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엄중하므로 안보 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러북 사태가 미칠 군사적 영향에 대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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