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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밸류업 이어가자"…K-금융 홍보 나서는 금융사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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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재무부 기후 에너지 총괄인 알렉스 히스(Alex Heath) 차관보(사진 왼쪽)와 함께 녹색금융 협력 방안과 관련한 미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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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25일(현지 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 뱅커스 클럽 세미나룸에서 개최한 한-폴란드 은행연합회 간 MOU체결식 및 공동세미나 행사 전 타디우즈 비알렉 폴란드 은행협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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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이 당국의 'K-금융' 해외 진출 활성화 기조에 따라 해외 각국에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K-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높아진 한국 금융기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오세아니아 지역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호주에서 IR(투자설명회)을 열었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의 호주 방문은 하나금융 지분율을 높여온 호주 내 기관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지난해에도 홍콩, 싱가포르, 영국 등 해외에서 'K금융'의 투자 가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국제적 신인도·신뢰도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함 회장은 호주 재무부에서 알렉스 히스 차관보와 녹색금융 투자와 민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 사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함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시행된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한국 금융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밸류업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립과 주주환원 확대로 기업의 가치를 키우고 시장 참여자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라며 "효율적 자본 관리로 K금융을 대표하는 밸류업 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13일 카자흐스탄에 시중은행 중 유일한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정 은행장은 현지에서 '대한민국-카자흐스탄' 양국 정부 주최 포럼에 참가해 현장에서 총 2건의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번 참여는 K-금융 불모지에 가까운 중앙아시아 지역에 한국 금융을 알렸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 받는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교역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최근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곳이다. 신한은행은 2008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현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K-금융' 홍보맨으로 적극 나서는 것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독려 영향이 크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도 직접 해외로 나가 'K-금융'을 알리는데 힘쓴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폴란드를 방문해 금융감독청장과 양국 금융당국 간 첫 고위급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방산·원전·인프라 등 향후 확대될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금융권의 확고하고 다각적인 금융지원 의지를 밝혔다. 금융위는 "금융위원장으로서 최초의 폴란드 방문으로 양국 정상회담 후 높아진 K-금융에 대한 관심과 금융 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중앙아시아와 인도네시아, 올해 3월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을 방문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우리 금융산업 및 시장과 금융회사 세일즈 지원 사격을 위해서다. 당시 김 부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 IR과 한-싱가포르 은행협회 MOU에 참석한 뒤, 태국에서 금융당국과의 회담 및 현지 금융회사 간담회 등 우리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위한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영국 런던에 이어 올해 미국 뉴욕에서 해외 금융 IR을 열었다. 이를 통해 이 원장은 해외투자자에게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를 지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지난해부터 K-금융 해외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도 국내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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