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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조국혁신당 지지율 10.7%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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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섭단체 한계 정국주도 못해

전문가 “명확한 이슈 선점 필요”

헤럴드경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22대 국회가 문을 연지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총선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존재감 위기’에 빠졌다. 전문가는 혁신당의 ‘비교섭단체’라는 지위가 원 구성 협상 등 주요 정국에 한계로 작용한 점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명성 강화가 지지율 하락 위기의 출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혁신당의 6월 3주 차 지지율은 10.7%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지난주 대비 2.5%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4·10 총선 이후 최저치다.

혁신당의 지지율 위기는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 대상으로 실시한 6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혁신당은 9%의 지지도를 얻었다. 혁신당은 창당 직후인 3월 1주 차 조사에서 6%로 시작한 이래, 총선 직후인 4월 3주 차 조사에선 14%까지 올랐다. 하지만 약 2개월 만에 다시 한 자리 수로 지지율이 내려와 총선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이 지지층을 일부 공유하는 상황에서, 혁신당이 ‘비교섭단체’라는 한계로 대여(對與) 정국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점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대여 공격의 핵심이 되면서 혁신당의 지지율을 일부 흡수한 것”이라며 “야권 전체로 봤을 때 혁신당 같은 경우 정국 주도권을 이재명 대표에게 뺏기고,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혁신당의 존재감이 약화된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슈에서 멀어진 것”이라며 “지금은 채상병 특검과 원 구성 정국이고, 나아가서 여야 간에 상임위를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문제로 지금 싸우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사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싸움에서 혁신당은 한 발 비켜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그러면서 혁신당의 지지율 위기 극복을 위한 타개책으로 ‘선명성 강화’를 제언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위원은 “선거가 끝난 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외에 혁신당만이 특색 있게 내놓을 수 있을 만한 정책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어떤 것을 또 내걸 수 있을까, 정책적으로 어떤 것을 국민한테서 끌어내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강력히 어필할 수 있을까 등을 많이 고심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박 평론가는 “혁신당이 앞으로 생각할 문제는 지난 총선 때처럼 명확하고 선명하게 이슈 선점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그 이슈가 일반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2.7%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한국갤럽 조사의 경우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2%였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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