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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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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린 천장, 철근만 앙상한 벽…화재 감식 시작한 화성 공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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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감식 직전 1층에서 시신 1구 추가 발견…DNA 대조 통해 신원 확인 방침

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소방 합동 감식이 25일 진행됐다. 화재현장으로 향하는 화재감식반./영상=최지은 기자

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소방 합동 감식이 25일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53분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당국을 포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에서 총 40여명이 참여했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발화 장소와 발화 원인 등을 중점을 두고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아리셀 공장 11개동 중 3동 2층에서 리튬전지 포장 과정 중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셀 공장 정문에는 주황색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불이 난 3동의 지붕은 불에 타 완전히 녹아내렸고 벽은 철근만 앙상했다. 떨어져 나온 벽은 3동 아래 바닥에 구부러진 채 놓여있었다.

정문과 3동은 수십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화학 물질이 타면서 나는 냄새가 정문에서도 풍겼다.

하얀색 파란색 위생복과 방화복 등을 입은 화재감식반이 줄을 지어 3동으로 이동했다. 화재 현장에서 나온 소방관의 방화복은 재와 먼지 등으로 검은 자국이 가득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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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총 2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2명은 중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 등으로 이송됐고 6명이 경상을 입었다. 화재가 난 3동의 지붕은 불에 타 완전히 녹아내렸고 벽은 철근만 앙상했다. 떨어져 나온 벽은 3동 아래 바닥에 검게 그을린 채 놓여있었다./사진=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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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총 2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2명은 중상을 입고 화상 전문병원 등으로 이송됐고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실종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국적은 △한국 5명 △중국 17명 △라오스 1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6명은 남성, 17명이 여성이다.

화재는 전날 오후 3시10분 초진 됐고 화재 발생 22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8시48분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 당국은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밤샘 수색 작업을 펼쳤다. 100여명의 인력과 인명구조견 2마리를 투입해 25일 오전 7시와 9시 2차례 수색에 나섰다.

1·2차 수색 도중 사망자들이 발견된 2층에서 사망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품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오전 11시쯤 화재 현장 감식을 앞두고 추가로 벌인 수색 작업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화재가 발생한 2층에서 발견된 다른 시신과 달리 1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반이 무너지면서 2층에 있던 시신이 1층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추후 DNA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화성시청은 시청에 피해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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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소방 합동 감식이 25일 진행됐다. 화재현장으로 향하는 화재감식반./사진=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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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경기)=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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