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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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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화재 공포 확산…구멍 뚫어 불 끄는 기술도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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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 확대에 화재도 2배씩 늘어
주차상태 화재 절반 차지해 경각심 가져야
개인 진화 어려워 대피 후 빨리 신고해야


매일경제

국토부와 LH가 함께 발간한 전기차 화재 대응 매뉴얼<자료=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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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리튬배터리 제조공장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작년 6월말까지 전기차 관련 화재는 132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관련 화재 건수는 매년 2배 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화재원인은 주차·충전 중 배터리 결함, 과충전 또는 외부충격으로 인한 기계적 결함이 많았다.

전기차가 일반 차량에 비해 화재가 쉽게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2022년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34만700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재 발생 비율은 0.01%에 불과하다. 내연기관 차량 화재 발생비율은 전기차보다 두배 높은 0.02%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화재로, 전기차가 늘어날 수록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화재발생 장소 중 일반도로(47건)와 주차장(46건)이 대부분을 차지해,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측면이 있다.

매일경제

전기차 화재는 주차와 충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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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발간한 화재예방 매뉴얼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이번 화성 화재처럼 열폭주에 의한 재발화 위험이 존재한다. 소방연구원에 따르면 최초 열폭주에서 약 1200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며, 순간 최고 온도가 약 1900도에 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진화가 어렵고 유독성 가스가 다량 방출될 수 있다는 점도 화성 화재와의 공통점이다. 자동차 화재의 경우 출동 후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기까지 약 50분~1시간이 소요된 사례도 보고됐다.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는 전기차에서 일어난 아무리 사소한 화재라도 개인이 진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일단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후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충전케이블이 꽂혀있더라도 빼려고 시도하다 신고시간만 늦어질 수 있으므로, 화재를 인지한 즉시 신고하는 편이 좋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배터리가 바닥에 탑재돼있으나, 연식이 오래된 차종은 트렁크에 배터리가 위치하기도 해 신고시 차종을 알려주면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된다.

소방청은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맞춤형 장비를 계속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소방서에는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로 질식소화덮개, 이동식 수조, 상방방사관창 등을 확보하고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해 4월 전기차 화재대응기법을 담은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를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2024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진우에스엠씨는 파괴봉으로 배터리 셀을 뚫어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분사하는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기술을 소개했다. 이 업체는 차 밑부분에 있는 배터리화재를 쉽게 진압할 수 있게 집게로 차를 들어올려 뒤집는 소방차도 함께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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