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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포커스] 이단들 '기독사학' 노리는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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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김천대학교 전경. 기독사학 김천대가 이단 구원파계열 기쁜소식선교회에 경영권이 넘어가 교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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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독사학 김천대학교가 최근 이단 구원파계열 기쁜소식선교회에 경영권이 넘어가 교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과거에도 종종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독사학들이 이단이나 비기독교 법인에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교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역을 대표하는 기독사학 김천대학교가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단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에 경영권이 매각 됐다는 소식은 지역 교계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충격을 줬습니다.

김천대 학교 법인 이사 8명 가운데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씨를 비롯해 대다수가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 신도들이어서 구원파 교리를 전파하는 소위 '구원파 사학'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탁지원 소장 / 현대종교
"이단들이 가장 주요하게 여기는 대상이 청년들입니다. 정당성의 획득은 이단 사이비종교에게 늘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당성을 찾기위해 기독교 학교를 인수하는 것 만큼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

과거에도 기독사학이 이단이나 비기독교계통 법인에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성화신학교가 이단 통일교의 통일신학교에 합병 돼 선문대학교의 전신이 됐습니다.

대한신학교로 시작한 안양대학교는 2020년 학내 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대순진리회 성주회에 넘어가버렸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기독사학이 이단이나 비기독교 재단에 넘어가는 현상이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앞으로 더 빈번해 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유재산 성격이 강한 기독사학들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더 이상 사학을 유지하기 어려워 매물로 나올 경우 부정적 이미지로 포교의 한계를 느낀 이단 사이비 집단들의 집중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형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
"자기들 스스로가 학교를 세우고 하기 어려우니까 빚에 쪼들리거나 운영하기가 어려운 상황, 어떤 틈이 있는 학교를 매입해서 자기들의 다음세대를 키우는 전략적 방편으로 매입을 하는 것 같아요."

기독사학들의 연합기관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도 기독사학이 이단 사이비에 넘어가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학미션네트워크는 오는 27일 초, 중, 고, 대학교 기독사학 교장, 총장 등 330여 명이 모여 기독사학의 설립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한 각종 대책을 논의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함승수 교수 /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 사무총장
"종교계 사립학교들은 특별하게 수익사업을 하는 학교들이 아니기때문에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런 (기독사학) 재정관련된 연구팀들을 구성했어요. 연구를 해서 이게 법적으로 세금적인 부분들이나 재정적인 부분이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어떤 부분을 해결해야 할 지 근본적으로 살펴볼 계획이 있습니다."

이단 사이비의 표적이 되는 기독사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계가 함께 법과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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