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젠 '부자 아빠 카드' 아냐"···프리미엄 카드 큰 손 된 Z세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르바 ‘골드 카드’나 ‘플래티넘 카드’로 불리는 프리미엄 카드의 핵심 고객층이 중년층에서 1020세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실용적 소비를 하는 Z세대이지만, 특별한 경험이나 취향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금융사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는 Z세대'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역사상 가장 부유한 청년’으로 불린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소속 연구진에 따르면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고려한 세대별 가계소득을 평가한 결과 Z세대(1997~2012년생)는 같은 연령의 M세대(1981~1996년생)와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보다 가계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의 Z세대 가구 중위소득은 4만 달러 이상으로 베이비부머의 25세 당시 소득 대비 50% 이상 높았다.

신흥 부유층으로 떠오른 Z세대를 겨냥한 금융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로빈후드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JP모건체이스가 언급됐다. 먼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연회비가 비싼 골드 카드 및 플래티넘 카드의 신규 계좌 중 4분의 3 이상이 MZ세대에 의해 개설됐다고 밝혔다. ‘부유한 아빠 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아메란익스프레스가 MZ 고객을 흡수할 수 있었던 배경은 2021년 플래티넘 카드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결과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당시 연회비를 550달러에서 695달러로 인상하면서 인기 레스토랑 특별 예약 및 우선 알림 혜택이 포함된 ‘글로벌 다이닝 엑세스’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크레딧’ 혜택 등을 추가했다.

로빈후드 역시 유료 구독 서비스인 ‘골드 멤버십’을 강화하고 있다. 골드 회원의 관리 자산은 비회원 대비 8배 이상 많고 예금 순증률은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의 2021년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31세이며 이 중 절반은 이전에 투자 경험이 없는 신규 투자자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는 앞선 사례와 달리 실용성을 중시하는 Z세대를 타깃했다. 아직 본격적인 경제 활동을 하기 이전인 18~22세를 위해 직불카드 결제 금액을 네 번에 걸쳐 분할 상환할 수 있는 ‘Pay in4’ 서비스를 출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이 서비스는 50달러에서 400달러 사이 결제 금액을 4회 균등 상환할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이자와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신용 조회나 평가 없이 계좌 거래 내역과 잔액 등을 기반으로 내부 기준을 충족한 고객이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윤정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Z세대는 주식·코인 시장 활황기에 이른바 ‘주린이’로 투자 시장에 유입됐으며 비트코인 폭락과 고물가 등을 경험하며 장기적인 은퇴 계획에도 관심이 많다”며 “한국 Z세대는 약 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미래 고객인데도 아직 국내에는 Z세대를 위한 금융상품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