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성우, 연출 등으로 활동해온 김동수 연극 연출가가 별세했다. 76세.

연극계 원로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동수.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25일 연극계에 따르면 김 연출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정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고인이 신부전증을 앓았으며 지난달 연극 '햄릿' 공연을 전후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1948년생인 고인은 1970년 CBS 기독교방송에 입사해 성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4년 KBS 1기 탤런트에 발탁됐고 10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후 영화로 활동 반경을 넓힌 고인은 ‘고래섬 소동’, ‘영자의 전성시대 속’, ‘팔도주방장’, ‘장사의 꿈’, ‘뽕2’, ‘명자 아끼꼬 쏘냐’, ‘달은...해가 꾸는 꿈’, ‘소녀 18세’, ‘창’ 등에 출연했다.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서 198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1994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따 극단 김동수컴퍼니를 창단하고 꾸준히 연극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슬픔의 노래', '우동 한 그릇', '완득이' 등이 있다. 지난 5월에는 극단 창립 30주년 기념작 ‘2024 김동수의 햄릿’을 무대에 올렸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생전에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유족으로는 동생 정수·형수·남수·명수·인수 씨 등이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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