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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몰도바와 EU 가입협상 개시…"승리 향한 중요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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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협상…우크라 2030년까지 가입완료 목표

친러 헝가리 동의에 난항 예상…몰도바는 트란스니스트리아 문제

뉴스1

우크라이나가 몰도바와 함께 25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유럽연합(EU) 이사회 건물에서 EU 가입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왼쪽부터 올하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상반기 EU 순회의장국인 벨기에의 하자 라비브 외무장관, 올리버 바르헬리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이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2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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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몰도바와 함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25일(현지시간) 개시했다. 가입신청서 제출한 지 2년4개월 만에 정식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승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다만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해 앞으로 몇년이 더 소요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 EU 이사회 건물에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몰도바와 EU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에 임한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출연해 이번 가입 협상 개시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공동의 위대한 승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통합된 유럽, 모든 유럽국 공동의 고향으로 가는 길에서 결코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를 통해 이번 가입 협상 개시는 "우크라이나, 몰도바, EU 전체 국민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앞으로의 여정은 도전적이지만 기회로 가득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EU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몰도바는 같은 해 3월 가입을 신청했다. 3개월 뒤 두 국가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한 EU는 지난해 12월 양국의 가입 협상을 승인했다. 이날 가입 협상엔 올하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날 스테파니시나 부총리는 2030년까지 EU 가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입 협상이 시작됐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빠르고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가입 희망국은 환경부터 조세에 이르는 35개 분야에서 EU의 법적·경제적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보통 수년이 걸린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하는 데 친(親)러 성향의 헝가리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는 내달부터 올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몰도바는 친러 성향의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자국 내에서 여전히 건재한 게 EU 가입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 소련 붕괴 후 2년의 내전을 거쳐 몰도바 동부 지역을 장악했는데, 몰도바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이날 엑스를 통해 "우리의 미래는 유럽 가족 안에 있다"며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한동안 잠잠했던 발칸반도 국가들의 EU 가입 협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12월 EU는 구 소련국인 조지아에도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 보스니아와는 지난 3월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 외에도 EU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와 가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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