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분양시장 완판 4전5기' 현대엔지니어링, 청주센트럴 2차서 명예회복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잇달아 거두면서 주택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음에도 미분양 보유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로 지방 사업장이 큰 타격을 받은 데다 전남 무안군 신축 아파트의 부실공사 논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충북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2차' 일반청약에 나서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16-1번지에 짓는 단지로 지하 6층~지상 49층, 2개동, 전용면적 84~197㎡, 총 258가구 규모다. 2025년 5월 입주 예정이다.

뉴스핌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지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재당첨 제한 등 규제에서 벗어나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아파트 분양성적이 악화된 청약 결과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분양하는 단지마다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해 주택사업 경쟁력이 악화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범양건영과 함께 공급한 광주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2블록'과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3블록'을 시작으로 4개 사업장에서 잇달아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2블록은 73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33명이 청약했다. 하지만 일부 면적에 청약자 몰려 ▲84㎡B 53가구 ▲84㎡E 33가구 ▲112B 104가구 등이 잔여물량으로 남았다. 3블록도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3월 분양한 울산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은 청약률이 더 저조했다. 일반청약 559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52명에 불과해 평균 경쟁률이 0.1대 1에 그쳤다. 공급한 3개 주택형 모두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5월 현대건설과 공동 시공한 대전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는 1097가구 일반분양 물량 정도의 청약자가 지원했으나 주택형 ▲79.8A 152가구 ▲79.8B 57가구 등이 미달했다. 이달 선보인 전남 '힐스테이트 화순 2차'도 소형 단지로 일반분양이 53가구에 불과했으나 청약자가 7명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방 미분양이 쌓이면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심리 악화로 수요층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미분양 확산으로 선택이 폭까지 넓어져 수요자 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8% 늘어난 수준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같은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968가구로 한 달 전보다 6.3% 증가했다. 실제 미분양은 9만가구가 넘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분양을 파악하는 데 분양 사업자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취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물량이 숨어있을 공산이 크다.

부실시공 논란도 청약자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남 무안군 신축 아파트 부실공사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오룡' 아파트 단지에서 외벽 휘어짐, 바닥 수평 기울임, 계단 타일 시공 미흡 등 하자 접수만 5만8000건에 달했다. 입주 거부와 재시공 요구로 논란이 확산하자 현대엔지니어링의 홍현성 대표에 직접 나서 입주 예정자에게 사과하고 만족할 수 있는 하자 보수를 약속했다.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간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진 듯하지만 '역대급 하자'가 발생한 아파트의 시공사라는 불명예는 지우기 어렵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에서 청약 경쟁률이 저조한 것이 특정 건설사의 문제는 아니지만 부실시공 논란, 품질 경쟁력 악화 등도 미분양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분양시장에서 잇달아 흥행몰이에 실패하면 원가율 상승, 신규 사업 추진 등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