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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서 열린 교사 추모제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엄마가 매정하게 떠난 게 아니라… 사회적 아픔으로, 사고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떳떳하게 말해줄 수 있으니까…"
수년간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고(故) 대전용산초 교사 A 씨의 남편 B 씨는 25일 연합뉴스에 "(순직 인정에 대해) 기쁘다고 할 수도 없고 슬프다고 할 수도 없는 복잡한 심경"이라며 "아내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이날 순직유족급여 심의 '가결' 결정을 A 씨 유족에게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유족이 A 씨의 순직 청구를 한 지 6개월여 만으로, 지난 19일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를 거쳐 순직이 최종 결정됐습니다.
A 씨 남편은 애써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아내의 소식이 전국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픔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그나마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전용산초 교사 A 씨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전교육청은 진상조사를 거쳐 해당 사건을 교육활동 침해로 인정했고, 학교 관리자를 중징계 처분하는 한편, A 씨의 순직 신청 절차를 지원해왔습니다.
A 씨 근무 학교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와 학부모 관련 수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대전경찰청은 곧 수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입니다.
A 씨 남편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면 명확히 이의제기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책임자가 반드시 엄벌에 처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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