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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구조조정 전문가' 박병무, 취임 3개월…엔씨 사업 조직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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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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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박병무 엔씨소프트(엔씨) 대표이사가 취임 3개월 만에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다. 일부 사업을 떼어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본사 비용 부담도 덜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권고사직을 단행하는 등 회사 실적 개선을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QA 서비스 사업 부문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2개의 신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엔씨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 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비상장법인은 '주식회사 엔씨큐에이(NC QA COMPANY)'와 '주식회사 엔씨아이디에스(NC IDS COMPANY)'다. '엔씨큐에이'는 QA(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 서비스 사업 부문을 전문으로 하며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서비스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과 관리 ▲정보 기술과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씨아이디에스'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을 담당하며,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과 구축,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2개 회사의 인력 규모는 약 360명이다.

이번 분사는 미리 예고된 체질 개선 방안 중 하나였다. 앞서, 분사 조직 대상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플랫폼, 품질보증(QA) 등 지원 관련 조직이 선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QA 조직은 게임 품질을 향상하거나, 버그 등을 해결하는 게임 개발을 위한 중요 조직 중 하나다.

박 대표는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엔씨는 유사 동종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높은 편"이라며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형태로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분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이 실적 부진을 겪는 엔씨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성이 높은 조직을 선정해 사업을 고도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엔씨는 경영 쇄신을 위해 칼을 뽑은 상태다. 지난 4월 엔씨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시행 이후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이에 박 대표는 온라인 설명회에서 "작년 연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 전체 임원의 20%에 달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분사와 권고사직을 통해 본사 소속 인력을 최소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도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23명이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개발 중심의 권고사직이 진행되고 있으나 AI 등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 서비스 조직 슬림화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동종업계인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당 인원이 100명 이하고, 퍼블리싱 외주를 고려하더라도 동사는 출시 오래된 게임들도 여전히 팀당 100명 이상의 인력이 구성돼 있다"며 "콘텐츠 쌓인 라이브 서비스 부문에서 기술 도입에 따른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엔씨는 엔씨큐에이(NC QA COMPANY)와 엔씨아이디에스(NC IDS COMPANY) 대표이사 후보자도 선정했다. 엔씨큐에이에는 김진섭 엔씨소프트 QA센터장(상무)이 선정됐으며, 엔씨아이디에스 대표이사 후보자에는 이재진 전 웅진씽크빅 대표를 선임했다.

두 후보자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며, 오는 8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 분할 및 신설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의 출범 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김세현 기자 x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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