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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주중 미국대사 “중 정부, 반미감정 부추겨…공공활동도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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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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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중국이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으며 미 대사관이 중국에서 하는 공공외교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25일(현지시각) 보도된 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을 비방하고 미국 사회와 역사, 정책을 왜곡하는 게 걱정스럽다”며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인터넷상에서 매일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인터넷에는 반미 감정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이어 최근 발생한 미국인 강사 4명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며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중국 북부 지린성 지린시에서 미국인 강사 4명이 50대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맞고 부상했다. 당시 중국 공안 당국은 “우발적 사건”이라고 밝혔지만, 범행 동기에 대한 추가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번스 대사는 중국에서 이뤄지는 미국의 공공외교 활동을 중국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국가안전부 등은 중국 시민들이 주중 미국대사관 주최 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거나 사후 조사를 했으며, 이런 사례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만 61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 미국대사관은 정신건강 전문가 강의, 여성창업포럼, 다큐멘터리 상영, 문화공연 등을 진행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당국의 심문을 받았고 야간에 집에서 조사를 받은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번스 대사는 또 중국 정부가 자국 학생들의 미국 대학 유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전역에서 열린 대학 진학 소개 행사에서 미국 대학을 소개하려는 미국 외교관에 대한 초청이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취소됐다고 말했다. 또 최근 2년 동안 미국 쪽이 비용을 지원하는 인적 교류 프로그램에 선발된 중국인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십 명이 중국 당국, 학교, 회사 등으로부터의 압박을 이유로 참가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그들은 인적 교류 회복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 없도록 하는 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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