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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다음달 중폭 개각 전망…尹정부 3년차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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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고용부·환경부 등 장차관 4명 이상 순차 교체

복지부·행안부는 유임 가닥…저출생 수석은 4명+α 검토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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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최소 4개 이상 부처 장관을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달 중 개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압축과 검증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7월 중순 이후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인선 발표를 묶어서 하는 대신 검증을 마친 인사부터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체 대상은 정부 출범부터 2년 넘게 장관직을 맡은 부처가 유력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이종호 과기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4명이다. 여기에 지난 2022년 말 임명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포함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각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2년간 정부 출범 이후 장관직을 맡은 분"이라며 "각 부처의 분위기도 바꾸고 더욱 소통하고 민생문제에 더 다가가기 위해서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을 모두 교체할 경우 중폭 개각이 이뤄지게 된다. 과기부 장관의 경우 21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던 박성중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박 전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서 험지 경기 부천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여기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자리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후임으로는 22대 총선에서 강원 원주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유력하게 오르내린다. 다만 김 전 차관을 다른 자리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달 안에 개각이 안 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서둘러서 개각을 밀어붙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정국 국면 돌파용 개각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장·차관 인사에 있어 속도감보다는 적합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통령실 소속의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연원정 인사제도비서관·박범수 농해수비서관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후보로는 21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한 이용 전 의원이 오르내린다.

취임 2년이 다 되어가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위원장 후임으로는 윤수현 소비자원 원장과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 후임으로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태현 국민연금이사장이 각각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일부 부처 장관들은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조규홍 장관은 유임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넉 달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관 부처 장관이 교체될 경우 자칫 문책성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민 장관 역시 경기도 화성의 리튬 일차전지 공장 화재 수습과 경찰 인사 등을 위해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 총리는 총선 직후 사의를 밝혔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을 수 있는 마땅한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회 동의가 없어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장관과 달리 총리는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

윤 대통령이 신설하기로 한 저출생수석은 막바지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40대 워킹맘'을 콘셉트로 잡고 인물 기용에 나섰으나, 현재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은 '4명+α' 가량으로 압축됐다고 한다. 상당한 규모의 수석실을 이끌 경륜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출산과 육아를 직접 경험한 여성을 발탁해야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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