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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K하이닉스 노조, 임금 8% 인상 요구…올해 임단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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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5% 인상…올해 실적 개선세에 두 배 가까운 인상안 제시

임금피크제 폐지·40년 장기근속 포상 등도 요구안에 포함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노동조합이 올해 8% 수준의 임금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을 확정 지었다.

조만간 SK하이닉스 노사는 이 협상안을 두고 임단협을 시작할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SK하이닉스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2024년도 임단협 요구 안건'을 노조원들에게 전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노조안이 가결되면서 사측과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전임직에 대해서는 지난 2021년 8%, 2022년 9%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반도체 한파'로 인해 전임직과 기술 사무직 모두 4.5% 인상에 그쳤다.

보통 SK하이닉스의 임금협상은 전임직과 기술 사무직이 별도로 진행된다.

전임직 노조와 회사 측은 오는 27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며, 사무직 노조는 이날 상견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직 노조는 평균 직무급 24만원(정액+정률 적용)과 평균 경력급(8만7천756원)을 포함해 총 32만7천756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전임직 직원의 평균 직무급은 296만136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8%대 인상이다. 올해 초 이뤄진 2% 수준의 선인상이 반영된 수치다.

전임직의 연봉은 직무급, 경력급, 업적급 등으로 구성되는데, 기본급에는 직무급과 경력급이 포함되며 업적급은 1년 중 6월과 12월에 지급된다.

노조에서 작년보다 두배에 가까운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에 3천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으나, 작년 한 해 발생한 손실 규모만 8조원에 달한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2조8천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전체 매출은 67조4천333억원, 영업이익은 21조6천42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임금 부분에서는 업적급 179% 전액, 고정시간 외 수당 전액, 교대 수당 21만원 전액의 통상임금 산입,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 상한 폐지, 기존 영업이익의 10%였던 PS를 15%로 상향시키는 안도 포함됐다.

다양한 복지·근무 개선안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년 연장 상향(만 60세→만 65세), 만 58세 1월 급여부터 전년도 임금의 5%를 감액하는 임금피크제의 폐지, 40년 장기근속 포상(3주) 신설, 정년 퇴직자 퇴직제도 도입, 출산축하금 10배 확대 등이 요구안에 담겼다.

4조 3교대(6일 근무·2일 휴무제)인 현행 교대근무 제도 개선도 요구한다. 일각에서는 '4조 2교대 시행'을 주장하지만 요구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노사는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대의원 표결을 거쳐 임금협상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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