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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관객 쪽박, 극장 대박" 주장에 한국상영발전협회 "위기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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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멀티플렉스 영화관 티켓값 담합 및 폭리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6일 서울 용산구 CGV 본사 앞에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티켓값 담합 및 폭리 혐의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26 ji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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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화 티켓 1만5천원, 관객, 영화계는 쪽박, 극장만 대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26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티켓 가격 담합 및 폭리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가운데,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이날 오후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멀티플렉스 3사는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주말 기준 1만2000원 티켓 가격을 1만5000원으로 올렸다"며 "티켓 가격 폭리가 관객에게 부담을 주고 영화계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티켓 가격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가격에 대한 결정은 철저히 각 사업자의 경영 판단 하에 진행된다. 영화 티켓 값이 유사한 것은 극장의 운영 형태, 판매하는 상품, 임대료나 인건비 등 손익에 반영되는 제반 비용구조 등이 유사한 사업적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지금은 한국영화산업 내 투자·제작·배급·극장 등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힘을 모아 한국영화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상영발전협회의 입장문이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오늘(6/26)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이 멀티플렉스 극장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며 제기한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참여연대 등 소비자단체들은 극장이 지난 3년간 영화 티켓값을 동일하게 인상했다는 이유로 담합 및 폭리 혐의를 제기하며 극장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가격에 대한 결정은 철저히 각 사업자의 경영 판단 하에 진행됩니다. 영화 티켓 값이 유사한 것은 극장의 운영 형태, 판매하는 상품, 임대료나 인건비 등 손익에 반영되는 제반 비용구조 등이 유사한 사업적 특성에 따른 것으로 이해됩니다.

기자회견 연대 발언에서 언급된 영화관람료 수익 정산 이슈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영화관람료는 극장이 지급받은 금액을 배급사에 일정 비율(“부율”)에 따라 분담하는 구조입니다.

극장이 통신사 및 카드사 등을 통해 관객에게 할인하는 비용을 배급사에 정산하지 않고 할인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극장은 통신사 및 카드사로부터 실제로 보전 받는 금액을 배급사와 공정하게 정산, 배분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올랐으나 객단가(매출액/관객수, 1인당 평균 관람요금)는 떨어졌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9년 8,444원이었던 객단가는 2023년 10,080원으로 높아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영화산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부인하는 영화계 종사자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국영화산업은 호황기였던 팬데믹 이전에 비해 60% 가량 밖에 회복하지 못했고,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영화들이 많아지며, 투자를 받지 못해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극장 관객 감소와 영화 제작 단가 상승, 물가 상승에 따른 각종 고정 비용 부담 등은 영화관람료 인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어졌지만, 지금도 극장은 발길을 끊은 관객을 단 한명이라도 다시 한번 불러 모으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을 시행하며 생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경로·국가유공자·장애인·군인·경찰·소방관·청소년·문화가있는 날 등의 할인 정책을 유지하는 등 모객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극장도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해 투자·제작·배급사와 함께 극장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극장과 배급사 간의 건강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고 이로 인해 관객 할인 혜택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연쇄 영향으로 영화산업이 더욱 침체될까 우려됩니다.

지금은 한국영화산업 내 투자·제작·배급·극장 등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힘을 모아 한국영화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극장은 투자·제작·배급사를 비롯한 영화산업 주체들과 함께 이슈와 현안을 논의하고, 한국영화산업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극장은 영화산업 내 주체들과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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