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앞줄 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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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영남 당심’ 잡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를 80% 반영하는데, 당원의 약 40%가 분포하는 영남은 후보들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시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원 후보가 나와줘서 참 고맙다. 원 후보 같은 사람을 당원들이 좀 알아서 (지지해야 하는데)”라며 “당을 오래 지킨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와 경쟁 중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 “총선에서 비상대권을 줬는데 쫄딱 망해놓고 또 하겠다? 그걸 찍어주는 사람이 이상하다”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전날 이철우 경북지사와 경북 안동·상주·칠곡·구미·김천 당원들을 만난 원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에서 당원 간담회도 하며 이틀째 대구·경북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도 홍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홍 시장이 거절했다. 홍 시장은 다른 세 후보와는 이미 만났다. 이에 한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그 대신 이날 대구·경북 출신 보좌진과 지역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보리모임’ 만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나경원·윤상현 후보도 참석해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27일과 28일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당원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박완수 경남지사와 오찬 간담회, 박형준 시장과 면담을 하고 부산 사하구와 경남 창원시에서 당원들을 만났다. 출마 선언 전인 지난 21일,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지사를 방문한 나 후보는 “대구·경북은 당의 뿌리”라고 강조한 바 있다. 22일엔 경북 상주·문경·경산·구미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런 움직임에 한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한겨레에 “서울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은 당협당 당원 수가 영남의 절반 이하”라며 “영남 조직표가 쏠리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윤상현 후보는 이날 인천·강원 지역 총선 출마자들의 의견을 듣는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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