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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따라하면 말문 트인다”…AI 영어 회화 앱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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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이지랩스, 300억 규모 시리즈B3 투자 유치

‘스피킹맥스’ 위버스브레인, 시리즈C 투자 성공

‘말해보카’ 이팝소프트, 매년 매출 2배씩 늘어

AI 기술 향상으로 사용자 만족도·참여율 올려

해외서도 통할까…기업들 잇따라 글로벌 도전장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AI가 사용자의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영어 실력을 판단하고 맞춤 학습을 실시하는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이 AI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AI 기반 언어 학습 모델이 사업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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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출연한 ‘스픽’ 광고 이미지. (사진=스픽이지랩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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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AI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3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금은 1150억원으로 이 회사는 약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스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핵심 사업은 한국에서 하고 있다.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사용 중이며 지난 1월 기준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 700만건 중 국내 비중이 500만건에 달한다.

‘스피킹맥스’ 운영사 위버스브레인(구 스터디맥스)도 올해 초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로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피킹맥스는 원어민 AI와 화상으로 진행하는 영어 회화 서비스다. 특히 2022년 10월에 출시한 ‘스피킹맥스 돈버는영어’가 인기를 모으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위버스브레인의 지난해 매출은 284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 5% 늘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덩달아 위버스브레인의 모회사인 위버스마인드도 2009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위버스브레인의 연결기준 매출은 1089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 85%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62% 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를 운영하는 이팝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165억원으로 전년(7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창업한 이팝소프트는 매년 2배씩 몸집을 키우고 있다. 말해보카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0만건을 넘었으며 지난해 하반기 국내 영어 교육 앱 중 가장 높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기업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이는 주된 요인으로는 AI 기술력 향상이 꼽힌다. 음성인식 AI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사용자의 발음이나 단어 오류 등을 짚어내고 난이도를 조절하는 정확도가 높아졌다. 이는 사용자의 참여율과 학습 완료율, 신규 가입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실적 향상 및 투자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팝소프트는 지난해 말 ‘ePop’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위버스마인드도 최근 베트남 호치민과 일본 도쿄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계열사인 위버스브레인은 이달 초 기존 스터디맥스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AI 교육기업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어 학습 앱이 AI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원어민 회화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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