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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하버드 중퇴자들, '트랜스포머 전용 칩' 개발 위해 1700억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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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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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중퇴자들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에치드(Etched)가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전용 칩' 개발로 1억2000만달러(약 1670억원)를 모금했다.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에 대해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GPU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스타트업 에치드가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전용 칩 '소후(Sohu)' 개발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억2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프라이머리 벤처 파트너스와 포지티브 섬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허밍버드,펀도모, 폰티날리스, 라이트스케이프, 어쓰샷, 투 시그마 벤처스, 스카이박스 데이터 센터 등의 기관 투자자들과 다수의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하버드대를 중퇴한 세명의 창립자 로버트 와첸, 개빈 우버티, 크리스 주 등이 2022년 6월 설립했다. 현재 직원은 35명이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기반 AI 모델을 훈련하고 추론하는 데 특화된 프로세서 개발을 목표로 한다.

게빈 우버티 에치드 CEO는 "엔비디아의 범용 GPU는 여러 유형의 신경망 아키텍처를 처리할 수 있지만, 특정 아키텍처를 실행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세서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특정 아키텍처에 맞게 설계된 맞춤형 칩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으로,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GPU는 트랜스포머를 비롯해 자율주행차를 위한 CNN(콘볼루션 신경망), 언어를 위한 RNN(순환 신경망),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하는 유넷(U-Net) 등 다양한 아키텍처를 실행하는 강력한 칩이지만, 결국 비용이 많이 든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AI에 대해 가장 큰 베팅을 하고 있다"라며 "만약 트랜스포머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망할 것이다.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계속 유지된다면,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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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드는 올해 말 TSMC의 4나노미터(nm) 공정으로 소후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술 회사들이 새로운 AI 칩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GPU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기업들이 소후를 통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보아야 하며, 특정 아키텍처만을 실행하는 유연성 부족도 해결해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 소후 칩은 데이터를 칩에서 메모리로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동시키는 트랜스포머에 중점을 둬, 메모리에 공간을 덜 할당하고 칩의 순수한 컴퓨팅 파워를 정의하는 트랜지스터에 더 많은 공간을 할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칩이 하나의 대형 코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여러 코어 간의 계산을 조정하는 스트리밍 다중 프로세서라는 부분에서 수행되는 비효율적인 계산을 줄이게 된다.

우버티 CEO는 "특화된 AI 칩의 영향이 2013년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채굴하기 위해 소개된 맞춤형 ASIC 칩의 영향과 유사할 수 있다"라며 "당시에도 맞춤형 ASIC 칩들이 채굴에 사용하던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를 줄였다"라고 말했다.

에치드는 특히 이런 모델을 분당 수백만번 실행하는 추론 칩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아키텍처를 칩에 하드 코딩함으로써 답변의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나 실시간 음성 대화와 같은 새로운 사용 사례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소후 칩이 간단한 단일 아키텍처를 처리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GPU보다 10배 이상 빠르다고 주장했다.

우버티 CEO는 "우리가 특화된 AI 칩 시장에서 그리고 그 이후 시장에서 이길 방법은 시장에 최초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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