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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엔비디아 지금 사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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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주 투자
브로드컴·아리스타 등 조합도 ‘굿’


엔비디아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까. 또 엔비디아를 이을 차기 주도주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고점론이 제기되지만, 올해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 전망이다. 아직까지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엔비디아 독점력이 깨지기 쉽지 않을 테지만,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넥스트 엔비디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여러 종목이 수혜주로 언급되지만, 그중 브로드컴이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매경이코노미

여전한 주도주 ‘엔비디아’

당분간 시장 지배력 유지

주식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고점론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치솟은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도 140% 이상 상승했다.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 의견은 다르다. 여전히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가 다수다. 기업가치가 아직도 최고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2025~2026년 실적이 평균 20~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순이익 323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654억달러로 102%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늘어난 8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예측대로라면 최근 주가에 적용되는 배수(멀티플)가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지금 매수해도 괜찮은 타이밍”이라며 “향후 2년간 평균 20~30%씩 성장한다면 최근 주가에 적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 45배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시대 변화 흐름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기업이 엔비디아라고 입을 모은다. 컴퓨터 연산 시스템의 무게 중심이 지난 수십 년간 주를 이뤘던 중앙처리장치(CPU)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옮겨 가며, 그 수혜를 엔비디아가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과거 시대의 변화 흐름을 주도한 종목이 장기간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엔비디아 상승세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1990년대 초 인텔이 IBM으로부터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주도권을 뺏어오며 인텔 주가가 몇 분기가 아닌 몇 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시기 애플 주가도 마찬가지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투자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우상향 추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학습용 인프라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지고 추론 시장에서도 제품 다각화를 통한 선두 굳히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장이 꺾이지 않는 이상 엔비디아 주가 흐름은 당분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위험 요인도 도사린다. 특히 거시경제 환경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미국 경기가 둔화보다는 침체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AI 칩의 급격한 수요 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차익 실현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가 중요하다. 엔비디아 독점력이 무너지는 징후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AI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되거나 AI 칩의 할인 판매 소식이 그 징후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하반기 중 이런 징후가 부각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차기 주도주 ‘브로드컴’ 선두

ARM·AMD·퀄컴 맹추격

엔비디아를 이을 차기 주도주를 두고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AI 인프라 확대 국면에서 여러 기업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브로드컴이다. 학습 인프라 시장에서 인피니밴드를 보유한 엔비디아가 경쟁 우위를 보였다면, 추론 인프라에서 이더넷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더넷 시장이 확대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바로 브로드컴이다. 브로드컴은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가는 통신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최근 브로드컴 실적 발표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6월 12일 브로드컴은 2분기 매출이 12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120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500억달러에서 51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 반도체의 높은 수요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과 함께 또 다른 네트워크 장비 기업 아리스타네트웍스도 비슷한 맥락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스템 업그레이드 기대감이 호재다.

하나증권은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를 차기 주도주로 꼽았다. AMD는 올 하반기 ‘MI325X’를 시작으로 차세대 GPU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현시점에서 엔비디아 대체재로 거론되는 제품이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추천한다. PC와 서버에서 ARM 기반의 CPU 채택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저전력이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퀄컴을 차기 주도주로 꼽았다. 퀄컴이 초당 1조회 연산이 가능한 CPU를 내놨다. 전력 효율이 높으며 연산 처리 속도가 빠른 제품을 원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 인텔은 퀄컴이나 ARM과 경쟁에 밀려 당분간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넥스트 엔비디아로 꼽을 수 있는 종목은 없다”면서도 “이더넷 시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브로드컴과 아리스타네트웍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 부담된다면
ETF도 고려할 만…종목 비중 따라 수익률 달라
매경이코노미

단일 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고려할 만하다. 국내 상장한 AI 테마 ETF 대부분은 엔비디아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엔비디아 주가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에만 의존하지 않는 만큼, 투자 종목 비중에 따라 ETF 수익률이 갈린다.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반도체MV’,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연초 이후 60% 이상 수익률을 나타낸다. 6월 19일 기준 연초 이후 두 상품 모두 6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글로벌AI반도체’도 수익률 58%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가 5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가 47%로 뒤를 잇는다.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흐름에서 아직까지 ETF에 투자해도 괜찮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서영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AI 관련 ETF에 투자해도 괜찮은 시점”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성장주 투자를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 관련 ETF뿐 아니라 범용 반도체 업황 회복을 기대한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5호 (2024.06.26~2024.07.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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