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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뉴욕증시, 美 Fed 매파 발언 경계하며 하락…마이크론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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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먼 "연내 금리 인하 예상 안해"

추가 인상 거론에 美 국채 금리 상승

27일 발표 5월 PCE 물가 흐름 관건

장 마감 후 마이크론 실적 발표 예정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6일(현지시간) 장 초반 하락세다. 전날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인한 경계감이 반영됐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될 마이크론 실적과 27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대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4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3만8990.2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5% 내린 5455.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7% 밀린 1만7687.54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페덱스가 회계연도 4분기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 후 11.73% 급등세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50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31.56% 치솟는 중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은 0.21% 내림세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16%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154% 급등해 시가총액이 3조1000억달러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주가를 놓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낙관론과 거품이라는 경계론이 엇갈린다.

반센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반센은 "기술과 통신 서비스 종목이 S&P500 시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두렵고 확실히 지속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빅테크 종목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며 "많은 빅테크 종목들이 훌륭한 기업이지만 평가가치는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전날 미셸 보우먼 Fed 이사의 매파적 발언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보우먼 이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직 정책금리를 낮출 적절한 시점에 오지 않았다"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으며 인하 시점을 미래로 옮겼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선 "많은 상승 위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거나 역전될 경우 향후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올릴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리사 쿡 Fed 이사는 전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전되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 어느 시점에 경제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 수준을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보우먼 이사의 연설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다. 인플레이션도 상당한 진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3~6개월 동안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엔 더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Fed 당국자들의 의견이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매파적 발언에 더 반응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오른 4.3%선을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bo 상승한 4.72%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추세와 Fed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7일 발표되는 5월 PCE 물가지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인 PCE 물가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를 위한 근거가 하나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완화되면서 PCE 물가 역시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5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 상승해 직전월(0.2%, 2.8%) 수치를 모두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7일 발표된다. GDP 확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전기 대비 연율 1.3%로 예상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건으로 직전 주(23만8000건) 대비 소폭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7달러(0.09%) 내린 배럴당 80.76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09달러(0.11%) 하락한 84.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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