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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유가족도 떠난 시간…아리셀 대표 밤 늦은 분향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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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 박순관 대표와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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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기도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폭발로 2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박순관 아리셀·에스코넥 대표가 26일 밤늦게 경기 화성시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사죄의 뜻을 밝혔다. 보상 계획이나 불법 고용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순관 대표는 이날 밤 9시30분께 박중언 본부장, 직원 1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흰 장갑을 끼고 추모대에 국화를 둔 박 대표는 묵념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분향소가 문을 닫기 30분 전, 대부분 취재진은 물론 분향소 옆 건물에 마련된 유가족 쉼터에서 사망자 신원확인을 기다리던 유가족들도 숙소 등으로 떠난 뒤였다.



박 대표는 방명록에 ‘삼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함께 했던 가족으로서 모든 분들의 명복을 기원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다만 유족에 대한 보상 계획, 장례절차 지원 계획, 불법 파견 고용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다음에 답변 드리겠다. 죄송하다”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저녁 아리셀을 항의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늘 분향소에 갔었는데 유가족들이 가장 분노하는 게 회사가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참사를 겪으며 가족들이 받았을 충격과 심리적 피해가 얼마나 클 텐데 (회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와서 사과하는 거고, 앞으로 수습 잘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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