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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北, 어젯밤에도 오물 풍선 날려… 사흘 연속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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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도 발사했지만 실패

조선일보

연평도서 포착된 ‘북 미사일 추정’ 항적운 - 26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앞바다 상공에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의 항적운이 길게 뻗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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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밤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26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공중 폭발로 실패했다. 지난 19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군사 동맹 조약을 체결한 북한이 러시아의 비호를 믿고 ‘복합 도발’에 나서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 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1발은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 이 미사일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연기도 발생했는데, 이는 추진체 엔진에 문제가 있어 연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 신형 중장거리 고체 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고체 연료 극초음속 미사일을 더 발전시키려고 이번에 다시 한번 시험 발사에 나섰을 수 있다. 음속의 5배가 넘는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변칙 기동이 가능해 추적과 요격이 까다롭다.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방문 후 “북한에 대한 고정밀 무기 공급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등을 북한에 이전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24·25일에 이어 26일 밤에도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을 내려보냈다. 사흘 연속 살포로, 지난달 28일 첫 살포 이후 7번째다. 합참은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며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했다.

오물 풍선 한 개가 인천공항에 떨어지면서 항공기 44대의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다른 곳으로 회항하는 등 차질도 빚어졌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6일 오전 1시 46분부터 4시 44분까지 3시간가량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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