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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손웅정 “합의금 수억 요구”… 고소인 측 “이런 태도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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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父, 아동학대 혐의 피소

아카데미 학생에 욕설·폭행 의혹

‘손(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소속 유소년 선수에게 욕설과 체벌 등을 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26일 춘천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손 감독과 코치 2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19일 축구아카데미에 다니는 아동 A군이 이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세계일보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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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경찰조사에서 “일본 전지훈련 중이던 3월9일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코치에게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맞았다”며 “이 기간 손 감독에게도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축구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거주하는 숙소에서도 코치에게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코치가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꿀밤을 때리기도 했다는 내용도 진술서에 담겼다.

A군 아버지는 “내 자식이 맞았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컸다”며 “아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사례가 더는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4월 중순 손 감독과 코치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손 감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다만 고소인 주장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후 고소인과 원만하게 합의하고자 했지만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맹세컨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말과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군 법률 대리인 류재율 변호사는 “손 감독은 처벌불원서 작성,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 징계 요구 금지 등 3가지를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피해자는 이런 태도에 분노하고 있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반박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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