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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축출 작전' 시작?…"고노 디지털상, 총재선거 출마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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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당 2인자 아소 만나 지원 가능성 탐색…아소가 고노 지원할 지가 핵심"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서 기시다 이어 2위…외무상 때 징용문제 놓고 '외교논란'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디지털상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무는 가운데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입후보할 뜻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디지털상은 전날 자신이 소속된 자민당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전했다.

자민당에서는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파벌이 해산했으나 아소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가 유일하게 정책집단 형태로 남았다.

마이니치는 "아소파에 속해 있는 고노 디지털상이 총재 선거 출마 시 파벌 지원을 얻을 수 있을지 아소 부총재 의향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소 부총재 지원을 얻을 수 있을지가 향후 초점이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아소 부총재는 직전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기시다 총리를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고노 디지털상의 출마에는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고노 디지털상은 2021년 9월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유력 정치인이다.

그는 당시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인 기시다 현 총리에 이어 1표 차로 2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두 사람이 오른 결선투표에서 패했다.

1963년생인 고노 디지털상은 199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외무상, 방위상 등을 지냈다.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장남이다.

고노 디지털상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팔로워 수가 250만명을 넘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그는 그러나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2018년 10월의 한국대법원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대립하던 시기에 외무상으로 있으면서 비외교적인 처신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2019년 7월 19일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다룰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당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사가 한일 양국 기업 출연기금으로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한국 정부안을 설명하려 하자 남 대사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고노 디지털상 이외에도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1위에 오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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