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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아동학대 피해와 대책

손웅정 “흥민이 많이 팼다”…아동학대 혐의 피소에 과거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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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손웅정 감독이 2018년 5월 엠비시(MBC) ‘스포츠탐험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엠비시(MBC) 스포츠탐험대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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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이자 손(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웅정 감독이 코치 2명과 함께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손흥민에 대한 혹독했던 훈련과 체벌을 언급한 감독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던 2018년 5월 엠비시(MBC) ‘스포츠탐험대’와의 인터뷰에서 ‘훈련이 엄청 힘든데 손흥민이 힘들어하던 시기는 없냐’는 질문에 “절대 그런 적이 없다”며 “저는 흥민이를 많이 팼었다”고 말했다. 체벌 사실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그래도 (흥민이는) 축구를 매일 좋아했고, 축구할 때 흥민이가 오늘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선발에서 제외가 됐더라도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잘 극복하는 성격이다. 지금도 흥민이는 정말 축구를 즐기면서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1년 발간한 자신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도 “성서를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아버지가 자식을 체벌한다.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쓰기도 했다.



한겨레

2011년 6월1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당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이었던 손흥민이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과 함께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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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과거 아버지와의 훈련 과정에서 체벌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2011년 스포츠경향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며 “(당시 체벌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시키지 않기 위한 ‘사랑의 매’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혹독했던 훈련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손 감독은 2022년 12월 방송된 티브이엔(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진행자 유재석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6년간 매일 6시간씩 기본기 훈련을 시켰고, 훈련 모습을 보고 누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라고 묻자 “제가 너무 혹독하니까 (신고를 했나 보다)”라고 답하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하루도 (훈련을) 안 걸렀다. 추석, 설도 안 쉬었다. 흥민이가 어려서 친척 집을 간 일도 없다”며 “저는 단순했다. 가장 중요한 건 흥민이의 행복이었다. 흥민이가 축구를 하면서 행복하면 된다. 그 대신 행복하려면 자기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잘해야 행복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손 감독과 손(SON)축구아카데미 코치 2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4월 검찰에 송치됐다. 코치 가운데 한 명은 손 감독의 아들이자 손흥민의 친형으로 3월9일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피해 아동 ㄱ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손 감독은 훈련 중 실수를 이유로 욕설을 하는 것을 비롯해 기본기 훈련은 물론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며 폭언했다.



손 감독은 26일 낸 입장문에서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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