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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화재원인 철저 규명"…전국 전지제조업체 긴급 현장지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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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수습본부 "책임소재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 확보자료 면밀 분석중"

소방당국 화재 위험 경고에 따른 조치 여부도 조사…신원 확인 희생자 17명

연합뉴스

경찰·노동부, 화성 화재 관련 아리셀 압수수색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서울·화성=연합뉴스) 고은지 최해민 기자 = 정부는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화재 원인과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길수 지역사고수습본부장(중부고용노동청장)은 27일 화성시청에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지역사고수습본부(이하 지수본) 브리핑'을 하고 수사 상황과 사고 수습 현황을 공유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지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0시 30분까지 총 8시간 30분에 걸쳐 아리셀 공장을 압수수색했다.

민 본부장은 "리튬전지 취급, 검수·포장 과정에서 발화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증거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대피 등 화재 상황에 대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이 적정했는지 등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증거 자료 등을 면밀하게 확인·분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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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감식 앞둔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이튿날인 25일 오전 소방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에 앞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4.6.25 [공동취재] xanadu@yna.co.kr



소방당국에서 여러차례 화재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위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3월 '소방활동 자료조사'에서 아리셀 공장 내에 리튬과 알콜류 등 위험물이 많다는 점을 고려, '연소 확대 요인' 항목에 '사업장 내 11개 동 건물 위치, 상황 발생 시 급격한 연소로 인한 연소 확대 우려 있음'이라고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다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 지역' 항목에는 '3동 제품 생산라인 급격한 연소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 있음'이라고 적시했다.

2019년에는 리튬을 허가량(990㎏)보다 160㎏ 초과해 저장하고 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브리핑에 동석한 박경환 화성소방서 대응전략팀장은 "당시 현장을 둘러본 후 공장 관계자에게 소방 교육과 지도를 한 바 있다"며 "리튬을 초과 저장하고 있다가 적발된 전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소방 측이 사전 점검 등을 통해 위험 사항을 지적하면 회사가 이를 이행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도 차차 조사해서 규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전지 제조업체에 대한 긴급 현장지도에도 나선다.

노동부는 전날 전지제조업 사업장 500여곳에 대해 자체 점검하도록 했고, 이날 전국 지방노동관서에 긴급 현장지도를 지시했다.

전국 지방노동관서의 산업안전보건 감독관 등이 전지 제조업체를 방문해 ▲ 물질의 위험성과 취급방법, 안전수칙 등에 대해 근로자 교육 실시 ▲ 물, 화기, 점화원 등과 리튬이 접촉되지 않도록 보관 및 관리를 하고 있는지 여부 ▲ 화재 발생에 대비한 적정 소화설비 설치 및 대피훈련 실시 등을 지도·점검한다.

7월에는 관계부처 합동점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10시 기준으로 3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돼 이번 화재 사망자 23명 17명의 인적사항이 특정됐다.

추가로 신원이 확인된 3명 중 2명은 유족 DNA가 확보되지 않아 거주지 생활용품에서 채취한 DNA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신속한 신원확인을 위해 해외에 있는 유족이 아직 입국하지 않은 경우에 한 해 다른 방식으로 DNA 감정을 진행한 것으로, 당국은 추후 직계 가족의 DNA를 채취해 추가 감정하는 방식으로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국적은 한국 4명, 중국 12명, 라오스 1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5명, 여자 12명이다.

신원 미확인 사망자는 이제 6명 남았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내국인 5명, 외국인 18명(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적 1명)이다.

연합뉴스

의정부에 설치된 화성 공장 화재 합동분향소
(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7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 2024.6.27 andphotodo@yna.co.kr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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