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미 볼리비아에서 군 일부가 대통령궁에 무력으로 진입해 쿠데타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강경대응하겠다고 나서고 시민들도 반발하면서 쿠데타는 실패하고 군은 철수했습니다.

전봉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 ▶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 앞.

장갑차가 대통령궁의 문을 부수고 무장한 군인들이 진입합니다.

현지시간 26일 오후 볼리비아의 일부 군부대가 장갑차 등을 앞세우고 정부청사와 국회가 있는 무리요 광장에 집결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궁에 진입하고 광장에 몰려온 시민들에겐 최루탄을 쏘기도 했습니다.

전 합참의장인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이 지휘한 부대로 "소수엘리트들에 의해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며 쿠데타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수니가 장군과 대면해 철군하라고 요구했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긴급히 대국민연설을 했습니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우리는 대응했고 국민들은 쿠데타 시도에 맞서서 뭉쳤습니다. 모두 볼리비아 국민들 덕분입니다."

대통령이 굴복하지 않고 시민들도 광장에 모여 군에 반발하면서 결국 쿠데타군은 3시간 만에 철수했습니다.

쿠데타를 주도했던 수니가 장군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 대통령 모랄레스를 비판하며 정치에 개입하려 했는데 현 대통령 아르세에게도 파면당하자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수니가는 쿠데타 실패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볼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대통령궁 인근에 접근을 삼가라고 교민과 여행객에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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