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방미 의원단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른쪽부터 정동영, 위성락, 김병주 의원. 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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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의 대외 정책은 일방적이었다"며 "정부 혼자서 모든 것을 하면서 한미, 한일 관계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중, 한러, 남북 관계는 최악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주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던 위 의원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특히 윤 정부의 행보가 남북 관계를 충돌 일보 직전까지 몰고가자는 것인지 의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외교·안보통으로 꼽히는 정동영, 김병주, 위성락 의원은 최근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미국을 방문중이다.

위 의원은 "최근 남북 관계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의견을 미국에 전달하고 또한 그들의 생각도 어떤지 파악하고 싶었다"며 "최근 한국의 대외 정책이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봤는데, 마침 이곳에 오고보니 적절한 타이밍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도 "외교, 특히 한반도 평화 문제는 정부·여당의 전유물이 아니라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고 야당이 정부·여당을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이라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흔들리는 평화와 안정을 되돌려놓기 위해 워싱턴에 왔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미국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오는 29일까지 이곳에 머물며 미국 의회, 정부,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나 국제 정세와 미국 대선 동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의원은 "남북한이 강 대 강으로 치달으면서 충돌이 우려되고 동북아에서 북러가 동맹에 가까운 조약을 맺으면서 안보 환경이 훨씬 더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여러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현재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희가 강조했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친트럼프' 인사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의 면담 내용도 공개했다.

정동영 의원은 "깅그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미군의 한국 주둔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수 있고, 트럼프 2기에서 다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전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북러 협력 심화로 최근 다시 재점화된 한국내 핵무장 여론과 관련해선 "미국의 핵무기가 한국에 배치되는 것보다 미국 국민이 한국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원단에게 "어렸을 때 미 육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 살았는데, 미군 가족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소련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동영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방미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 "이 전 대표가 미국 방문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미국이 대선 국면이라 차기 정부 출범까지는 현실적으로 방미가 어렵다"고 답했다.

끝으로 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의원단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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