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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올해 국내건설 수주 12%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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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협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두자리 수 일감 줄어들어"

공공부문 선방에도 민간 수주 급감에 수주 감소 장기화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4.1% 증가 예측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등 여파로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166조9000억원 규모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년 대비 12.1%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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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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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연세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국내 건설시장이 민간 건설 시장 침체로 인해 2년 연속 두자리수 수주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공공부문은 1.5% 증가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민간건설부문은 무려 22.3%의 큰 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단기 금융시장 안정화 등을 예상해 수주 감소 폭은 8.4%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연간으로는 12.1%의 수주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7.4%의 수주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수주 감소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 회복세는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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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규분양 추이와 전망 [사진=한국건설경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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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은 "주택부문 호황에 힙입어 2022년까지 성장세를 거듭해왔던 국내 건설시장이 금융시장 환경 악화로 2023년 이후 급격하게 둔화세에 접어든 이후 올해도 민간 부분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부문의 경우 2024년 SOC예산이 지난해 25조1000억원에서 26조4000억원으로 다소 늘어난 반면 민간 수주 감소폭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국내 건설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내 건설수주는 △토지 가격 조정 △금융비용 감소 △단기 유동성 개선 등을 통해 사업수지가 개선되는 2025년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택부문의 신규 분양 계획은 35만호 수준으로 지난해 분양실적 21만호와 비교해 14만호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지만 상반기까지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물량은 12만호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반기 분양계획 역시 시공사와 시행사(조합) 간 공사비 갈등을 비롯해 현장 안전 기준 강화, 시공 인력 부족, 인적 인프라 악화에 따라 품질 관리 능력 하락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물량은 28만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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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 해외건설수주 추이와 올해 전망 [사진=한국건설경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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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부사장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14.1% 증가한 380억달러로 예상했다. 박 부사장은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6년 이후 8년째 연간 300억불 수준에 머물며 정체된 듯 보이지만 이는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 양적인 부분에서 수익성·시공안정성 등 질적인 부분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2024년 하반기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발표한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건설시장의 상황은 기업경영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연구위원은 "현재 건설시장 상황은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공사비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에 따른 건설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기업의 경영상 부담이 확산되고 있고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수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해외건설시장에도 올해 상반기 현재 전년대비 개선된 수주활동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시장 침체를 대체할 만큼의 변화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손태홍 연구위원은 현재 건설시장의 환경이 단기간내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위기 대응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비용절감 △수익성 개선 △운영효율화 △사업관리 △재무관리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협력강화 △기술투자 등의 분야에서 단기적으로 시행가능한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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