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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금융복합그룹 점검]①규제공백 '공동투자' 늘리는 삼성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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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3년 공동투자 16.6조 배증…한화, 10.8조 73% 늘어

DB, 공동투자가 내부거래보다 많아…금감원 "적정성 점검 예고"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이하 금융그룹)과 한화금융그룹 등이 규제를 피해 공동투자를 늘리고 있다. DB금융그룹은 공동투자가 내부거래를 웃돌 정도다. 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는 투자자산의 부실 발생 시 기업집단 전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있다. 금융복합그룹의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삼성생명의 '2023년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삼성금융그룹의 공동투자 규모는 16조6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급증했다. 부동산펀드 공동투자가 2021년 1조642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조4801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특별자산펀드 역시 5조2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6%나 늘었다.

금융그룹의 공동투자 규모는 2022년까지만 해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1위였다. 그러나 지난해에 처음으로 삼성금융그룹이 1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로 투자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삼성금융그룹이 투자 규모를 대폭 키운 것이다.

아이뉴스24

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 추이 [사진=금융복합기업집단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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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설정한 '삼성 PE 프라임 리턴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공동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화재가 258억원을 투자했고, 삼성생명도 5187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의 판매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의 '삼성 SRA 국내 PF 대출 일반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제2호'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공동 투자했다.

한화금융그룹도 공동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금융그룹의 공동투자는 10조82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공동투자 규모에서 미래에셋그룹을 넘어섰다. 한화생명은 특별자산펀드 투자 규모를 5조4993억원으로 92%나 늘렸다.

과거 해외 부동산펀드 공동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신규 투자가 주춤해졌다. 2023년 공동투자 잔액은 7조717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 정도만 늘었을 뿐이다. 전체 공동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펀드 공동투자는 전년 대비 1.2% 줄었다. 대신 투자조합 형태의 공동투자가 8.0% 늘었다.

'공동투자'란 2개 이상 소속 금융회사가 상호 협의·합의 하에 특정자산(유가증권, 대출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기타)에 공동으로 투자한 경우를 말한다. 내부거래는 대주주를 상대방으로 하거나 대주주를 위한 자금 거래와 상품·용역 거래를 포괄한다. 자본시장법과 공정거래법에서 내부거래는 이사회 승인과 함께 공시 대상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공동투자는 2개 이상 계열 금융회사가 참여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러다 보니 DB금융그룹의 경우 공동투자 규모가 4조9689억원으로 내부거래액(4조740억원)을 웃돌고 있다. 한화금융그룹도 공동투자 규모가 내부 거래액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활발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계열사 간 공동투자 또는 대규모 거래의 적정성 점검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 PE 프라임 리턴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처럼 삼성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공동투자하고,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경우라면 수익자 운용지시(OEM) 펀드 가능성이 있다. 또한 펀드 설정과 출자 과정에서 대주주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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