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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초박빙' 바이든·트럼프…28일 오전 TV 토론회서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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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경합주선 트럼프 오차범위 내 우세

선명한 정책대결…역풍 고려한 입장변화 주목

바이든 고령 논란 vs 트럼프 사법 리스크도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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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5개월 남짓 남은 시점인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90분간 맞장 토론을 벌인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초박빙인 상황에서 사활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의 대선후보 지지율 평균을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6%로, 동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졌는데, 지난달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에 대한 유죄 평결이 나온 뒤 격차가 좁혀졌다.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에선 트럼프가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서고 있긴 하지만, 누구도 쉽게 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양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공약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명한 정책대결…역풍 고려한 변화 있을까

양 후보는 △불법 이민 △인플레이션 등 경제 △낙태 △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놓고 선명한 정책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통제에 실패하면서 미국의 치안에 위험 요소를 안게 됐다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미국 시민 상당수가 불만을 갖는 이슈로, 바이든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최근 불법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금지하고 이들을 본국으로 강제 추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불법이민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조처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회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전망 포인트다.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경제 문제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지난해 비해 미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고금리에 서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지만, 금리인하는 올해 기껏해야 한차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득세, 법인세 인하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공급을 확대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감세 정책이 소수 부유층을 위한 것이라고 역공하면서 ‘바이든 노믹스’가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재선 최우선 공약으로 삼을 만큼 공을 들이고 있어 이번 TV토론에서도 이를 집중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정권을 거치며 급격히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이 2022년 역사적인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여론의 역풍이 거세진 점을 노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에 관한 헌법상 권리를 다시 복원하는 것을 재선 핵심 공약으로 삼으면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낙태 금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역풍을 고려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관심 포인트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과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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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이 열릴 예정인 애틀랜타 CNN 건물 앞.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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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고령 논란 vs 트럼프 사법 리스크

정책대결도 중요하지만, 81세 바이든, 78세 트럼프라는 고령 논란을 고려하면 인지능력과 체력까지 건재하다는 점을 드러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늘 치매설이 꼬리표처럼 달리는 게 최대 약점이다. 트럼프는 ‘졸린 조’(Sleepy Joe)라고 부르고 바이든이 두 문장을 하나로 결합하지 못할 만큼 인지력 저하가 심각하다며 공격해 왔다.

이달 실시된 CBS 뉴스·유거브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50%가 트럼프가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인지적 건강이 있다고 답했지만, 바이든에 대해서는 35%가 그렇다고 답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4년간 더 미국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역량을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박음돈 관련 유죄 평결이 약점이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과 이번 대선 결과도 경우에 따라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점도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에겐 반감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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