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CNN 주관 첫 대선 토론회 생중계
바이든, 트럼프에 휘말리지 않고 사법 리스크 노려
트럼프, 바이든 '말실수' 공략…정책 실수 부각할 듯
[클리블랜드=AP/뉴시스] 2020년 9월29일(현지시각)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2020 미 대선 첫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왼쪽)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모습. 2024.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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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024 미 대선 첫 TV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판세 향방을 가를 이번 토론회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기를 잡기 위해 '창과 방패'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27일 오후 9시,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2024 미 대선 첫 TV 토론회를 갖는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토론회는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시간 한 자리에서 대면하는 것도 2020년 10월 토론회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전 백악관을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일주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 사실상 칩거,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와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면서 공화당 유력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24일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돌아와 토론을 준비했다.
트럼프는 '불도저'…바이든, 휘말리지 않는 게 관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방식은 '불도저'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상대방을 지속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방법이다.
2016년 공화당 후보 경선 당시 트럼프와 토론을 벌였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는 바이든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며 "바이든이 미끼를 물면 자신의 것이 아닌 트럼프의 의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이 이기려면 난투극 스타일 토론에 휘말리지 않고 트럼프의 공격적인 장난을 유권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애틀랜타=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회 생중계 준비가 한창인 모습. 2024.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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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회에서 양측은 상대 후보 발언 중 마이크를 음소거하는 규칙에 합의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함과 끼어들기, 조롱 등으로 일관해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고, 사실상 토론이 불가능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어려운 질문과 노골적인 거짓말에 맞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습을 했다"며 "오랜 측근이 트럼프를 연기하며 날 자극하고 흔들고 분노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걸 했다. 효과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캠프 데이비드=AP/뉴시스]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델라웨어 주 도버 공군 기지에서 전용 비행기에 오르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 개인 자택에서 잠시 머문 뒤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가 대선 토론회를 준비했다. 2024.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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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자기방어도 해야 한다. 81세로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트럼프 캠프 공격이 예상되는 경제 관련, 자신의 임기에 고용 증가와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하락이 있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바이든 '말실수' 노릴 듯…정책 실패 공격도 예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말실수'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특정 단어를 잘못 말하거나 말을 더듬어 '실수 제조기'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가 자제력을 발휘한다면 바이든 스스로 실수에 빠져 난처해지게 만들 수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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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정책 실패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부통령 토론에서 공화당 측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자 민주당 후보의 실패와 묶어 바이든을 공격했다. 당시 공화당 캠프 고문들은 이번 토론에서도 유사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문제보다 외교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점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도 중동 분쟁으로 바이든의 관심이 국내 주요 이슈에서 멀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 점을 파고들어 공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는 자신의 4년 임기 동안 국제적으로 훨씬 평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자 전쟁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는 점도 바이든 대통령의 방어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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