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 다탄두 미사일 성공 주장…합참 “발사 실패 포장하려는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한·미 장병들 ‘합동지속지원훈련’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28일까지 실시되는 2024년 합동지속지원훈련에서 한·미 장병이 155㎜ 포탄을 결박하고 있다. 육군 5군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쏜 탄도미사일 결과 놓고
북 “탄도 분리” 군 “공중 폭발” 기
술 정점 ‘MIRV’ 진위 논란

한·미·일 3국 ‘첫 다영역 훈련’

북한이 지난 26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성격 등을 두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은 한 번의 발사로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군 당국은 북한이 성능 개량을 위해 기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미싸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 기동전투부 분리 및 유도 조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은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싸일 1단계 발동기(1단 엔진)를 이용해 최대의 안정성을 보장하며, 개별 기동전투부의 비행 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며 “분리된 기동전투부들은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언급한 ‘개별 기동전투부’는 다탄두를 실어날라 타격할 수 있도록 유도 제어하는 재진입체(MIRV)를 일컫는다. 미사일 탄두부에 여러 개 소형 미사일을 장착해 한 번의 발사로 여러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미사일을 실은 발사체가 정점 고도에서 하강할 때, 탄두부에서 여러 개별 탄두가 분리되는 방식이다. MIRV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적용된다.

통신은 또 “미싸일에서 분리된 기만체의 효과성도 반항공 목표 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했다”며 “미싸일총국은 이 기술 시험이 본격적인 시험 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미싸일 력량 강화와 기술 발전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여러 실제 탄두 속에 가짜 탄두를 섞어 쏘는 시험도 진행했다는 뜻이다.

MIRV는 북한이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5대 국방 과업 중 하나다.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개된 사진으로 각 개별 탄두의 기동, 기만체의 정상적인 기능 여부 등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관련 실험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군 당국은 의문을 나타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 공중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발사를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다른 내용으로 공개를 한 것은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지난번에 우주발사체를 실패했고, 전날 발사체도 실패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포장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아직은 실제 ICBM에서 요구되는 고도에서 충분한 유도 제어 능력을 갖춘 MIRV 시험을 모사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한·미·일은 이날부터 29일까지 공해상에서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돌입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프리덤 에지는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실시되는 훈련으로, 일회성으로 진행되던 한·미·일 훈련을 확장해 정례화한 것이다. 지난해 3국 정상이 합의한 이 훈련은 격상된 3국 군사협력을 상징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5·18 성폭력 아카이브’ 16명의 증언을 모두 확인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