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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화재 참사’ 희생자… 한국인 5명·외국인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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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전원 신원 확인

조선일보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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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사망자 23명의 신원 확인이 참사 3일 만에 완료됐다고 경기남부경찰청이 27일 밝혔다. 사망자 23명의 국적은 한국인 5명(남성 3명, 여성 2명), 중국인 17명(남성 3명, 여성 14명), 라오스인 1명(여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아리셀과 인력 공급 업체인 메이셀, 한신다이아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여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리튬 배터리 제조 공정 전반과 관련한 서류를 비롯, 주요 피의자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한 상태다. 사고수습본부는 “안전한 대피 등 화재 상황에 대비한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및 이행이 적정했는지 등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아리셀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기업 형사소송 분야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신원이 확인된 가족의 시신을 인수하며 유족은 통곡했다. 이날 오전 경기 화성 화성중앙종합병원에서 딸의 시신을 본 채성범(73)씨는 “이게 정말 우리 딸이냐. 팔이 다 타서 없어졌다”며 “아버지가 돼서 그 위험한 공장에 이때까지 딸을 출근시켰다”고 가슴을 쳤다. 가을에 결혼할 예정이었다던 예비 신랑도 눈물만 흘렸다. 최연소 사망자 김모(23)씨의 고모가 시신을 확인하려 하자 남편은 “여보, 보지 마”라고 막아섰다. 장례식장 곳곳에서 “보시면 큰 충격을 받는다”며 만류하는 관계자들과 “내 가족 마지막 모습은 꼭 봐야겠다”는 유족들이 엉켰다.

이날 오후 중국 동포들이 밀집 거주하는 경기 안산 단원구 원곡동엔 ‘화성 공장 화재 이주민 공동 대책위원회’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관할 파출소장이 “분향소는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설치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큰 상처를 입었을 이주민 단체 측과 유족에게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화성=김수언·구동완 기자

[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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