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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만화광 '준구형' 900억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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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PPS·요일제 등 도입
웹툰 부흥 '초석' 다져

머니투데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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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광' 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회사를 20년 만에 미국 나스닥에 입성시켰다. 단순 만화책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던 팀 단위 셀 조직을 몸값 4조원의 거물급 회사로 키웠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1억7000만명의 월 이용자, 2400만명의 크리에이터(창작자)를 확보하며 만화를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시킨 그의 스토리는 '성덕'(성공한 덕후)의 표본이다.

김 대표는 2004년 27세에 NHN(현 네이버) 개발자로 입사했다. 9000권에 달하는 만화책을 수집한 만화광 김 대표에게 네이버 입사는 기회였다. 당시 네이버의 웹툰 사업은 오프라인으로 출간된 만화책을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불과했다.

자발적으로 만화 서비스 기획 담당자가 된 김 대표는 온라인에 최적화한 만화콘텐츠를 생각했고 2005년 본격적으로 웹툰서비스를 선보였다. '도전 만화'를 통해 작가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동남아 외딴섬에 찾아가 작가를 설득한 일화도 있다. 이후 기안84(패션왕), 조석(대표작 마음의 소리), 김규삼(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등 거물급 작가를 키웠고 이는 웹툰 부흥의 기반이 됐다.

그는 작가의 수익성이 보장될 때 웹툰 연재의 지속성도 확보된다고 봤다. 작가와 수익을 나눠 갖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를 2013년 도입했다. 원고료가 전부인 작가의 수익원을 작품 내 광고, 유료분 판매, IP(지식재산) 사업 등으로 다각화했다. 현재 웹툰 연재의 기본으로 자리 잡은 '요일제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것도 김 대표다.

김 대표는 웹툰 작가와의 연도 깊다. 기안84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 대표의 원고 독촉을 떠올리며 "준구 형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살았다"고 말했다.

20년간 웹툰 사업을 이끌고 회사를 키운 공로로 김 대표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면 그는 900억원의 보상을 받는다. 김 대표는 회사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했다. 공모가가 21달러에 확정돼 약 3448만달러(약 479억원)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여기에 상장 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1만4815주,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6억원)를 받는다. 당장 사고팔 수 없는 RSU를 제외하더라도 900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진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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