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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일문일답]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또 다른 시작…이해진 창업자도 '자랑스럽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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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9.5% 높은 23달러에 마감…개장 초 14%까지 오르기도

상장 기념 타종(오프닝벨) 행사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도 참석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 후 기자들과 만난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시작된 웹툰 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았고 투자자들로부터 성장성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스닥 상장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며 이는 창작자와 임직원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가능했다"며 "디지털 스토리텔링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강화하며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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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타종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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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거래 첫날인 이날 공모가(21달러)보다 9.5% 높은 23달러(약 3만19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 14%까지 상승 폭을 넓히기도 했다. 첫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29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기념 타종(오프닝벨) 행사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참석하기도 했다. 상장 완료 후에도 네이버의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김 대표는 "(이해진 창업자가)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준구 대표,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와의 일문일답

Q>김준구 대표는 약 20년간 웹툰 사업을 이끌어 왔다. 나스닥 상장 소감이 어떤가

(김 대표) 사실 실감이 안 났다. 나스닥 상장이 결정되고 나서 울컥했다. 개인적으로 만화를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항상 잘 되고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었다. 웹툰을 본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웹툰 작가가 선망받는 직업이 되도록 만들고 싶었다. 목표에 완전히 다다른 건 아니지만 이번 기업공개(IPO)가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의 경쟁사를 꼽자면

(김 대표)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경쟁으로 보면 모두가 경쟁자다. 다만 네이버웹툰을 뒤따라오는 곳들과 우리 회사는 다르다. 이들은 콘텐츠를 외부에서 가져와서 판매하는, 이른바 스토어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네이버웹툰은 내부에서 작가와 콘텐츠를 육성해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앱 마켓에서 게임을 포함해 소비자 지출액 1위를 기록했는데 그럼에도 (타사와) 계속 격차를 벌릴 것으로 이유가 바로 이런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Q>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는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가 지금 주춤한 모습이다. 향후 이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김 CSO) 월간활성화이용자(MAU) 성장세도 중요하게 보고 있지만 네이버웹툰은 이제 전 세계 이용자 1억7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제는 고객 인게이지먼트(기업이 고객과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가 중요한 단계라고 보고 있다.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더 많은 유료 에피소드를 보게 되고 한 두 번 오다가 플랫폼에 더 방문하게 되면 이는 광고 매출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MAU도 좀 더 힘을 줄 지역(국가)은 힘을 주는 등 선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Q>프랑스와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유럽에서는 여전히 만화책이 주류라고 알려졌다. 이처럼 웹툰이 생소한 시장들에서 생태계를 구축할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김 대표) 콘텐츠는 재밌는 것, 독자에게 잘 읽히고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콘텐츠를 소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네이버웹툰은 (웹툰의) 앞부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 덕분에 진입 허들이 낮은 한편, ‘미리보기’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용자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 국가의 창작자가 유입해 '로컬' 콘텐츠를 만들고 이것이 확대되는 방식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안이 있나

(김 대표) 직원들에게 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하는 보상안을 1차로 발표한 바 있다.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 고민하고 검토할 것이다.

Q>당초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으로 거론됐다. 현재 기업가치는 3조7000억원으로, 이 가격이 공모가의 최상단이라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더 높일 여지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김 CSO) 단기 운영 자금이 필요해 상장한 건 아니다. 이번 IPO도 기존 주주를 포함해 구주 매출 없이 신주로만 진행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현재까지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보여줄 것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어서 지금의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고 있다.

Q>마무리하자면

(김 CSO) 한국에서 제조업이 아닌 산업 중 해외 시장에서 이렇게(네이버웹툰처럼)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본다. 저는 2년 전에 이력서 1장 들고 김 대표를 찾아가 회사에 합류하게 됐고 지금의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은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바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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