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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바이든 "추락하는 경제 받았다" vs 트럼프 "인플레가 우릴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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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다.(조 바이든 대통령)"
"인플레이션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턴매치에 나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시작부터 '경제'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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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트럼프 때보다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첫 질문을 받고 즉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트럼프가 무엇을 남겨줬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가) 팬데믹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는 그런데도 심각하지 않다고, 팔에 표백제를 주사하라고 말했다"면서 "경제는 무너졌고, 일자리는 사라졌고, 실업률은 15%까지 치솟았고 끔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가 별로 한 게 없다. 혼란만 남겼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것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기에 모두가 놀랐었다. 다른 나라들도 우리를 따라 하고 있었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우리는 1929년의 대공황에 빠지지 않도록 필요한 돈을 썼다"면서 "훌륭한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의 임기에 대해 "경제에 있어서도, 국방에 있어서도 많은 공로를 인정받았다"면서 "전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점을 언급하며 "그는 잘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자는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낙태권을 둘러싸고도 충돌했다. 바이든은 연방대법원이 2년 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 관련 "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대법관 3인을 임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당신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판결로 대법원이 낙태 문제를 주 정부의 결정으로 돌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자는 사전 합의된 규칙에 따라 청중 없는 스튜디오에서 약 90분간 펜, 종이, 물 한병만 들고 맞붙고 있다. 미리 작성한 메모나 준비자료 지참이 금지됐다. 또한 후보자들은 토론 중 두 차례의 상업 광고시간에도 캠프측 참모들과 소통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면 토론은 2020년 10월23일 이후 약 4년 만이다. 현지에서는 이번 토론회가 초접전 양상인 이번 미 대선 구도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쏟아진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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