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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말 안듣는 이스라엘, 끝내 헤즈볼라와 전면전? 미, 자국민 대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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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가 꺾이지 않으면서 헤즈볼라와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부대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 NBC 방송은 국방부 관료 3명과 이 계획에 정통한 전직 미국 관료를 인용, 미 국방부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격화되면서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미군 자산을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해병대에 따르면 수륙양용 상륙함인 와스프함과 특수작전이 가능한 제24기동군단 소속 해병대원들이 수요일 상륙함인 오크힐함과 다른 함선에 합류하기 위해 지중해로 이동했다"며 "와스프함은 군사 지원 및 다른 임무들에 대비하기 위해 지중해 동부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관료들은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병대 제24기동군단 소속 해병들은 민간인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탈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훈련을 받는다. 또 와스프함은 공격 및 감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배치할 수 있다.

미 국방부 관료들은 이같은 대피 및 연합 군사 작전 조정을 위해 가까운 동맹국들과 해당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이번 조치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국경을 넘는 총격이 증가함에 따라 나온 것"이라며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레바논에서 공습과 지상 공격을 할 가능성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관료들은 확전이 임박했다는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한 번의 공격이나 실수가 상황을 빠르게 고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레바논 여행을 재고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레바논의) 안보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빠르게 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방송은 "미국 관료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쫓아내려는 의지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관료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에 10마일의 완충지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스라엘의 한 관료가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이스라엘과 레바논)국경에서 더 멀리 떼어놓기를 원하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만약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이스라엘군은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으로 지난 8개월간 해당 지역을 떠나게 된 이스라엘인 6만 명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미국 관료는 방송에 이스라엘 정부가 상황 변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들은 현 상태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에 전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방송은 "전현직 미국 관료들과 서방 관료들에 따르면, 이란과 헤즈볼라 등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추구하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국제적인 압력에 처하게 하는 현재의 상황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북부에서의 전투는 이스라엘의 군대를 고갈시키고 내부 정치적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동맹국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이스라엘이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애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의 평온을 회복하는 것이 "미국에게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으며 레바논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해결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국무부는 2022년 8만 6000명의 미국인이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 동안 미국은 1만 5000명을 레바논에서 대피시킨 바 있다.

프레시안

▲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국경 근처인 레바논 남부 크파르슈바 마을을 공격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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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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