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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후보 확정···다음달 인준투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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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서 집행위원장 추천 합의 발표

멜로니 伊 총리 기권·헝가리 총리도 반대표

본회의 투표서 과반인 361명 찬성 얻어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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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확정되며 연임을 위한 중대 관문을 통과했다.

EU는 2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첫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U 외교수장이자 집행위원단 일원인 외교안보 고위대표 후보 역시 여성인 ‘대러 강경파’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로 결정됐다. EU 집행위원단 구성이 완료되면 칼라스 총리를 포함한 집행위원 후보들은 유럽의회의 청문회와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한다. 별도 인준 투표 절차가 없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가 임명됐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한 추천 합의는 앞선 25일 유럽의회 내 1·2·4위 정치그룹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중도 자유당그룹(RE) 간 잠정 합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다만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합의는 만장일치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후보 추천에 기권했으며 칼라스 총리와 코스타 전 총리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극우 성향 유럽보수와개혁(ECR)은 이달 6~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의석 83석을 확보하며 자유당그룹을 밀어내고 3위 정치그룹으로 부상했다. 그럼에도 ECR가 사전 EU 고위직 협상에서 배제되자 멜로니 총리는 이를 ‘비민주적 밀실 합의’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경우 이날 예상대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반대표를 던졌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역시 연임이 확정되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연임이 확정되려면 다음 달 16~19일 예정된 유럽의회 본회의 인준투표에서 총 의석 720석의 과반인 361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속한 EPP(188석)와 연정을 구축하고 있는 S&D(136석), 자유당그룹(75석)의 의석 수를 합치면 399석에 이른다. 이들이 모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인준 투표에서 이탈표가 적지 않은 만큼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번째 임명 때인 2019년 인준 투표 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가결정족수(374표)보다 겨우 넘긴 찬성 383표를 얻었다. 당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당선으로 EU 전신인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 출범 이래 첫 여성 행정부 수반이 탄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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